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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인해 경영난을 겪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지역 기업 대출이 급증했다. 여기다 생계가 어려워진 가구가 늘면서 가계대출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울산이 빚더미에 내몰리고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6일 발표한 울산지역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울산의 총여신(금융 기관에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 잔액은 43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606억원 증가했다. 총여신은 예금은행(+2,245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1,361억원)이 모두 늘었다. 

이 기간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209억원 증가한 16조4,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기업들이 경기불황 장기화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은행 빚으로 사업체 운영을 버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예금은행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3조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액은 전달(2월)보다 1,022억원 증가한 것으로, 대기업(187억원 증가한 2조6,989억원)보다 증가 폭이 5.5배 가량 컸다. 올해 1분기 예금은행 중소기업 대출은 전분기 대비 2,982억원 증가했다.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제2금융권)과 중소기업대출도 전달보다 1,335억원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조8,126억원이고, 같은 기간 대기업은 123억원 증가한 1,494억원이다. 경영 악화로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은행을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제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린 탓이다. 

3월 울산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835억원 증가한 2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655억원)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던 가계대출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356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이 137억원 각각 감소했다. 담보유형별로는 예금은행은 893억원 증가, 비은행금융기관은 58억원 감소했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증가했다.

울산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142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8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는데, 신규 아파트 분양이 재개되면서 중도금 대출이 증가한데 따른 현상이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도 693억원 늘어났다. 경기 불황 등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생계형 대출을 찾는 시민들도 증가한 것이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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