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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코로나19 장기화될 경우 앞으로 6개월도 버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떠안은 가장 큰 문제는 '재고'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판촉행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백화점과 거래하는 206개의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0.6%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응답기업의 45.2%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 화장품 업체가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이 평균 2.5개월로 가장 짧았고 일반 식품·건강식품 업체는 7.5개월로 가장 길었다.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절실한 대책으로는 '상품 판매확대 및 재고소진'(46.6%)을 꼽았다. '운전자금 확보'(31.1%), '유통업체와의 상생협력 강화'(16.0%)가 뒤를 이었다. 운전자금이란 기업이 임금이나 이자의 지불 또는 원재료 매입 등 경상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말한다.

응답기업의 64.6%는 백화점-중소기업간 판촉행사가 개최될 경우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재고문제 해소'(71.4%)였다. 참여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높은 판매수수료율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음'(63.0%)을 들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현행 백화점 수수료는 34∼35% 내외다. 중소기업은 평균 11.3%포인트 수수료율 인하를 희망했다.중소기업이 백화점에 가장 바라는 사항은 '판매수수료율 인하'(73.8%)였고 납품단가 합리화(11.7%)가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 패션업체의 경우 코로나19 피해로 재고누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할인행사에 참여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대규모 판매행사를 비롯해 중소협력사와 상생할 수 있도록 백화점 업계에서 수수료율을 파격적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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