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구는 27일 매곡초등학교 앞에서 경찰과 녹색여성회 등과 함께 등굣길 학교 주변 과속, 교통법규 위반, 불법 주·정차 등 합동단속과 함께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했다.  북구청 제공
북구는 27일 매곡초등학교 앞에서 경찰과 녹색여성회 등과 함께 등굣길 학교 주변 과속, 교통법규 위반, 불법 주·정차 등 합동단속과 함께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했다. 북구청 제공

 

북구 매곡초 사거리 1·2학년 학생들 북적
경찰·녹색어머니회 등 30여명 지도 단속
안심되지만 그래도 횡단보도선 조심 역력
안전가방덮개·옐로카드로 사각지대 대비
운전자 "되도록이면 스쿨존 안가고 회피"

"수시로 단속 강화했으면 좋겠어요" "스쿨존으로는 가급적 안 다닐겁니다"

'민식이법'이 개정된 후 초등학교 저학년의 첫 등교 개학이 시작되자 스쿨존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강화된 법 개정에 운전자들과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 확보에 환영하고 있다. 반면 운전자들은 강화된 법 개정에 난색을 표하며 '노 스쿨존'을 찾아 나서고 있다.   

27일 오전 8시 북구 매곡초등학교 앞 사거리.

코로나19로 90여 일만에 하는 등굣길은 이전과 다른 풍경이었다.

경찰, 행정기관, 학교 및 녹색 어머니회 등 30여 명의 민·관 관계자들은 학교 주변과 도로를 둘러싸고 대응 태세로 들어갔다.

바뀐 도로교통법 이후 어린이 보호구역 대상자들인 초등학생들이 처음 등교를 맞이하면서 혹여나 불상사가 발생할까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

과속, 교통법규 위반, 불법 주·정차 등 단속을 실시하면서 건널목을 건너는 학생들을 인도하는 등 촘촘한 지도를 시행했다.

그간 스쿨존서 여러 사건·사고가 터진 탓에 학부모들도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아이 손을 꼭 붙잡고 함께 등굣길을 나섰다. 아이들이 도보를 건널 때 뛰기라도 하면 위험하다고 나무라거나, 양 옆을 잘 살피고 다니라고 조언을 하는 등 연신 조심하는 눈치였다.

특히 자그마한 아이들이 메고 다니는 가방에는 저마다 형광색의 덮개가 씌여져 있거나 반사판이 달려져 있어 눈에 확 들어왔다.학부모들은 제한속도 30 표시가 부착된 '안전가방덮개'와 교통안전반사판인 '옐로카드'를 챙겨 시야확보가 안 되는 사각지대에 놓인 운전자들에 대비했다. 

2학년과 4학년 학생을 둔 김민희(33)씨는 "매번 아이들과 등하굣길을 함께 하고 있다. 단속을 강화하니 이전보다 확실히 차들이 조심하는 것 같다"면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법들을 잘 정비돼서 안전한 통학로가 확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학년생 학부모인 정모(30대 후반)씨는 "여느 때보다 단속을 강화하니 아이들도 차들이 전보다 천천히 가는 거 같다고 하더라"면서 "이 일대는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이라서 지금껏 많이 불안했다. 아까도 건너편에서 지켜봤는데, 쌩하고 차가 달려오더니 이 앞에서는 속도를 급격히 줄이더라. 수시로 이런 단속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법 개정 후 과도한 처벌 규정에 스쿨존을 피해서 다니는 것만이 답이라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택시운전사 A씨는 "손님을 태우다보면 스쿨존을 지나다니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만, 이제는 그 길로는 잘 안 가게 된다. 혹시나 처벌로 한순간에 직장을 잃어버리면 누가 가장노릇을 하냐"면서 "또 손님들은 빨리 가길 원하는데 제한속도가 30㎞에다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아이들도 살펴서 가야하니 20㎞ 정도로 갈 수밖에 없어 눈치가 보일 때도 많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등교길에 과속, 불법 주·정차 등으로 적발된 차량은 없었다.

북구 관계자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등굣길 조성을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주·정차를 금지하는 등 운전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어린이 교통안전 홍보활동은 물론 안전시설물 설치 등을 통해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혜원기자 usjhw@ulsanpr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