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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 수업 첫 날인 27일 울산 중구 다전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선생님들의 입학 축하를 받으며 등교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 수업 첫 날인 27일 울산 중구 다전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선생님들의 입학 축하를 받으며 등교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학교에서 꼭 마스크 쓰고 열 나거나 아프면 선생님한테 꼭 말해야된다. 불편해도 조금 참아."

27일 오전 8시 울산 중구 다전초등학교 1학년 학생 부모 김시내(39·여) 씨는 여러 차례 딸 아이에게 당부를 하고 학교로 들여보냈다. 초등학교 첫 입학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불안했던 것은 부모나 학생이나 같은 마음.

김 씨는 "수도권 학교에서는 코로나 19 감염자가 나온다는 뉴스를 보고 불안해서 밤잠을 못 이뤘다"며 "이 사태(코로나19)가 아직 끝난 게 아닌데 학교는 안전할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부모님 손을 꼭 붙잡고 등교하는 학생들은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 마스크가 불편했는지 코를 찡긋찡긋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학생들 책가방에는 손소독제가 달려있는 등 개인 위생에도 철저한 모습이었다.

다전초 교사들은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학생들이 교문에 들어서면 박수를 치며 '친구들아 반가워', '걱정마 우리가 도와줄께' 등 메시지가 적힌 푯말을 흔들었다. 1학년 입학 학생들은 왕관과 간식을 준비했고, 학생들은 일렬로 줄지어 발열체크를 했다.

1학년 임서현 양은 "일찍와서 혼자 있는데 친구들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유치원때 같은 반 친구가 이번에도 같은반이 됐다. 빨리 보고싶다"고 말했다. 임 양은 "엄마가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마스크 꼭 쓰고 있으라고 말해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20여분 지나자 등교하는 학생이 많아졌다. 학생들은 곰 탈을 쓴 인형과 주먹인사를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도 걱정이 됐는지 교문을 통과한 뒤에도 한참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학부모 조청희(39·여) 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가정 체험학습을 신청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며 "일주일 정도 지켜보고 사태가 확산된다면 집에서 아이를 돌볼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를 학교에 등교 시키면서 다시 일을 시작한다는 부모도 있었다. 윤도경 학생 어머니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아이 돌보느라 일을 당분간 관뒀는데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집에서도 생활수칙 잘 지키고 지내서 아이에 대한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초등 1학년생들은 아직 규칙이 몸에 베지 않아 우왕좌왕했지만 담임교사 말에 귀를 기울였다. 거리두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은 친구를 만난 마음에 반가워 붙어있다가 교사가 다가가 자리를 띄워주는 등 바로잡아 주기도 했다.

다전초는 등교시 학생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1~2학년 시차 등교를 실시했다. 2학년은 현관에서 손소독을 하고 발열체크를 한 뒤 교실로 갔고, 1학년은 현관 앞에서 대기했다가 입학식을 한 뒤 교실로 들어갔다.

이날 울산에서는 고2, 중3, 초1~2, 유치원생, 특수학교 학생 등 5만 6,550여 명이 87일 만에 교문 안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2만 2,906명 중 2만 2,145명이 등교해 96.68% 출석율을 나타냈다. 의심 증상자는 103명이었고, 병결 62명, 가정학습 526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처음 등교한 고2는 1만 776명 중 1만 647명이, 중3은 9,864명 중 9,743명이 각각 출석해 모두 출석률 98.8%를 기록했다. 가정학습 신청 학생은 고2 25명, 중3 11명이었다. 교육청은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학습하는 가정학습도 학기당 15일, 연간 30일까지 체험학습으로 인정해 출석을 인정하도록 했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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