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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동구 동부동 산 168 일대에 공영주차장 건립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공사가 무리하게 진행돼 인근 주민들이 건물 붕괴 등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동구 동부동 산 168 일대에 공영주차장 건립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공사가 무리하게 진행돼 인근 주민들이 건물 붕괴 등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울산 동구 동부동 공영주차장 건립 공사가 무리하게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건물 붕괴 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오전 찾은 동구 동부동 산168 일대에는 동부동 공영주차장 건립 공사가 한창이었다.

한 원룸건물 주변 언덕이 공사로 인해 깎여, 건물이 마치 절벽 바로 위에 위치한 위태로운 모양이었다. 깎인 사면은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이 노란 단면만 내놓고 있는 상태다.

그 아래에서 해당 건물 세입자들과 인근 거주민들은 시공사와 동구청 관계자들에게 "주민들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위험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전이 최우선인데 어떠한 안전장치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느냐"며 고성을 질렀다.

이날 동구는 이곳에 지난해부터 50억원을 투입해 공영주차장을 주차면수 91면(면적 3,917㎡)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동구가 중기청으로부터 전통시장활성화 사업 예산을 지원받아 인근 남목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주차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되자 동구가 돌연 공영주차장 진입로를 기존계획과 다른 위치에 만들기로 하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동구는 지난해 12월 주민설명회에서 공영주차장 진출입로를 현재 문제가 되는 건물 반대편에 위치한 동부아파트 방향으로 조성할 할 계획이라 밝혔다.

그러나 설명회 이후 남목전통시장 상인회에서 주차장 진출입로가 시장과 반대방향이라 시장 주차장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내고, 중기청에서도 권고가 내려오자 동구는 설계변경을 통해 당초 공사와는 관련 없던 원룸 바로 아래의 언덕을 깎는 토목작업을 벌인 것이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소음, 분진과 진동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장마로 토사가 쓸려 내려가 건물이 혹여나 무너지기라도 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동구와 울산시민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인근 주민 김모씨는 "남목원룸 주변 굴착작업을 진행할 때 지반 침하로 붕괴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진동 충격으로 일어난 먼지에 대한 방호막 설치도 하지 않았다. 안전성 확보를 하지 않아 원룸 주변이 낭떠러지가 돼 부동침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원이 제기되자 울산시민신문고 관계자가 이날 직접 현장을 찾아 중재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사면 안정성을 검토하고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주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주민들이 믿을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공사를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이후로 공사는 일시 중단됐다.
동구는 3m 정도의 옹벽을 설치하는 등 공사에 따른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경자 동구 교통행정과장은 "그동안 해결을 위해 주민들과 4차례 간담회를 가졌다.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공사에 반영할 것이다"면서 "구조안전진단서를 가지고 있으니 전문가를 초빙해 주민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고 말햇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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