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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화 100년 특별전'을 관람 중인 관객 모습.
28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화 100년 특별전'을 관람 중인 관객 모습.

전시장에 들어서면 수려한 풍경을 담은 한국화 작품들이 벽면을 타고 끝없이 펼쳐진다. 은은하고도 차분한 느낌을 지닌 전통한국화부터 새로운 경향이 반영된 현대한국화까지 다양한 작품세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 22일부터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화 100년 특별전'은 한국화의 역사적인 흐름과 현대적인 조형세계를 60여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100점을 통해 소개한다.


동양화(한국화, 수묵채색화, 전통회화 등)는 지필묵을 재료로 사용해 그린 그림으로, 유화를 재료로 사용해 그리는 서양화에 대응하는 말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중국의 국화(國畵), 일본의 일본화에 대비해 우리의 자주성을 살려 '한국화'라는 용어가 대두됐고, 1950년대 말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선 '한국화의 전통·개화·확장'을 주제로 작고 및 현역작가 55인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이응노가 제자 금동원에게 쓴 자필 편지.
이응노가 제자 금동원에게 쓴 자필 편지.

참여 작가는 지운영, 고희동, 변관식, 나상목, 이상범, 박생광, 천경자, 송수남, 이종상 등이다.
전통·개화·확장을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만큼 각 섹션마다 사뭇 다른 느낌의 한국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의 미와 고운 색감이 깃든 김흥종, 김은호 등의 작품을 비롯해 강렬한 인상을 주는 조환, 사석원 작가의 작품 등 한국화의 전통과 미래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는 김달진박물관에서 개최했던 2017년 '20세기 '한국화의 역사전'을 바탕으로 미술아카이브 기관의 소장품을 전시해 당시 활동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카이브로는 육필 편지, 사진, 화집, 팸플릿, 포스터 등 100점을 선보인다.
직접 보기 힘들었던 육필로 이응노가 제자 금동원에게 전시 작품을 요청한 1971년 편지, 김기창이 이탈리아 여행에서 미켈란젤로와 다빈치 작품을 본 후 감동을 받았다고 1979년 심경자에게 보낸 엽서, 천경자가 유준상에게 보낸 연하장 그림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작품과 아카이브까지 모두 감상하고 전시장을 나설 땐 시대상황이 담긴 한국화 100년의 역사가 머릿속에 생생히 스쳐지나가는 듯하다.


다만 많은 작품을 한정된 전시장 공간에 내걸다 보니 작품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답답한 감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관람객 간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있는 만큼, 전시 작품에도 넉넉한 거리두기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시는 다음달 13일까지.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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