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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업종 부진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이달 울산 제조업 체감경기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곤두박질 쳤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8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45로 전월(51) 대비 6p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 1월만 해도 75를 나타냈으나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월 56으로 떨어진 이후 3월(64)에 반등하나 싶더니 4월(51), 5월(45) 두 달 연속 하락했다. 1월과 비교하면 30p나 추락했다.

울산 제조업 지수는 전국 평균(49)보다도 4p 낮다. 이는 자동차, 기타기계 업종의 부진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자동차는 코로나19로 전월에 이어 수출이 크게 감소(1~20일 승용차 수출, 전년 동월 대비 -58.6%)하면서 업황 부진이 심화됐으며, 기타기계는 전방산업(자동차·조선) 부진이 지속되면서 업황이 악화됐다.

비제조업도 국내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됨에 따라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비제조업 업황지수는 전월과 같은 42로 2008년 12월(3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56)과 비교해도 14p나 떨어진다.

다음달 전망도 어둡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자동차, 석유화학(산업소재 수요 감소) 전망이 악화되면서 전월(48) 대비 15p 하락한 33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및 전방산업 부진으로 전월(51)보다 12p 하락한 39를 나타냈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 수출부진, 내수부진 순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았다. 전월에 비해서는 수출부진(+5.6%p), 환율(+1.7%p), 내수부진(+1.5%p) 등의 비중이 상승했고 불확실한 경제상황(-4.7%p), 자금부족(-3.7%p) 등의 비중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정부규제 등을 경영애로로 꼽았다. 전월에 비해서는 내수부진(+6.0%p) 등의 비중이 상승했고 불확실한 경제상황(-7.8%p), 정부규제(-5.4%p) 등은 하락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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