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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30일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 가운데 울산 남구 정토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 정토사 회주 산하 덕진스님, 주지 증관스님, 김기현·이채익 국회의원, 불자들과 시민들이 합장하고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ulsanpress.net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30일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 가운데 울산 남구 정토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 정토사 회주 산하 덕진스님, 주지 증관스님, 김기현·이채익 국회의원, 불자들과 시민들이 합장하고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ulsanpress.ne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된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지난 30일 전국 주요 사찰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 등 불교계는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이날 서울 조계사, 경주 불국사 등을 비롯해 전국 사찰 2만여 곳에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것에 더해 지난 한 달 동안 전국 사찰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회향(回向)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불공기도를 시작으로 열린 봉축대법회의 주요행사인 법요식은 육법공양, 관욕불, 법어, 문화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오후에는 연등 점등식과 야간설법 등도 마련됐다.


이날 남구 정광사와 정토사, 중구 백양사 등 울산 주요사찰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법요식을 간단히 진행하고 정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부처님오신날 정토사와 정광사 행사에는 수천명의 신도들이 방문했지만, 올해 법요식엔 수백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코로나19 여파로 참석 인원이 크게 줄었다.


또 법회 참석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각 사찰 입장 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손 소독을 실시하고 신도들 간 1m 이상 간격을 유지했다.


정광사 공양간에선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식기 대신 일회용 식기를 사용해 참석자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일부 사찰은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아예 공양간을 개방하지 않았다. 또 방문객들이 한 방향으로 앉아 식사할 수 있도록 식탁 맞은편을 봉쇄하거나, 실내 식사를 꺼리는 방문객을 위해 야외 식당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 정광사를 방문한 지 모씨는 "평소 불자들이 친근하게 공양을 함께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서로 피해를 줄까봐 거리를 두고 있어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져 불안감 없이 부처님오신날의 뜻을 기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조계종은 4월 30일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5월 30일로 미룬 데 이어 매년 기념행사에 앞서 열었던 연등회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울산지역에서 5월 중 개최 예정이었던 '2020 태화강연등축제'는 오는 10월로 잠정 연기됐다.
 강현주기자 uskhj@·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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