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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이 겹치며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하락 전환했다. 석유류 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진데다 오락·문화나 교육 등 서비스 분야가 부진했다. 반면 외출 제한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일명 '장바구니 물가'인 농축수산물 가격은 급등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3.28(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하락했다. 지난해 11월(-0.4%) 이후 5개월 만인 지난 4월(-0.3%) 올해 첫 하락세를 기록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물가를 나타냈다.

상품 물가 중 농·축·수산물 가격이 4.9% 상승했다. 배추 작황 부진으로 채소가격이 오르고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소비'가 늘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긴급 재난지원금 효과도 일부 있었다.

농산물은 채소류가 급증하면서 3.9% 상승했다. 특히 배추가 98.3% 뛰어올랐다. 축산물은 7.7% 올랐다. 이 중 돼지고기는 17.4% 상승했고 국산 소고기는 4.2% 올랐다.  수산물은 2.8%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 달에 세번 조사를 하는데 조사하는 사이 축산물 가격이 계속 올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으나 일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영향도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은 전국적으로 5월 중순부터 쓰이기 시작했기에 그 효과는 6월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공업제품은 2.0% 하락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9.2% 급락하며 전체 물가를 0.88%p 끌어내렸다. 휘발유가 17.3%, 경유가 24.0%, 자동차용 LPG가 14.1%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1.5%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0.2% 하락했다. 공공서비스 물가가 1.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5%p 낮췄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0.7% 올랐다. 

공공서비스 물가 가운데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외래진료비(2.4%), 하수도료(10.0%), 입원진료비(1.5%)가 오른 반면 고등학교납입금(-63.4%), 휴대전화료(-1.4%), 도로통행료(-1.2%)가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7%), 보험서비스료(8.1%), 휴양시설이용료(22.0%)가 증가했고 해외단체여행비(-7.7%), 병원검사료(-10.1%), 가전제품렌탈비(-8.4%) 등이 하락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6.1% 상승했다. 반면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7% 하락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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