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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서 선보이는 김상옥 시인의 작품.
전시에서 선보이는 김상옥 시인의 작품.

영화 서편제의 원작자 이청춘, 시조의 대가 초정 김상옥 등 문인들의 영혼이 녹아있는 육필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박영식 시인은 오는 7일부터 28일까지 울주군 웅촌면 선갤러리문화관에서 '문인육필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박영식 시인이 50년 넘게 취미로 수집한 육필 작품 중 50인의 작품을 선정해 선보이는 자리다.


영화 서편제의 원작자 이청춘, 진주 문화대들보 파성 설창수, 시조의 대가 초정 김상옥, 백수 정완영 선생을 비롯해 박재삼, 송수권 시인 등 작고 문인과 영화 만다라의 작가 김성동 등 현존하는 많은 문인들의 개성적인 육필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박 시인은 "70년대부터 시 소설 뿐 아니라 문학 전 장르에 걸쳐 어림잡아 모은 작품이 500여 편이다. 이번 전시에선 이중에서 엄선한 작품들을 선보인다"며 "요즘은 손으로 글 쓰는 시대가 아니다. 아이도 세상에 나오자마자 자판부터 두들기는 것이 일상화 됐다. 글 쓸 일도 없는 세상이 되고 보니 지금부터는 육필 수집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육필은 작가의 영혼이 필을 통해 흘러나오는 푸른 피나 다름없다. 그런 연유에서 문인육필원고는 이제 더없는 지적 재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인은 육필작품을 수집하면서 더러는 인연으로 그냥 받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원고료를 지불하면서 모았다. 열 번 넘게 편지를 쓴 끝에 어렵게 받은 작품들도 있다.


박 시인은 "향후 이 작품들을 사설박물관 관리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어려운 일인 것 같다"며 "삶을 하나하나 정리해야 될 단계가 되면 지역 문학박물관 등에 기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개막식은 7일 오전 11시 30분에 마련된다. 문의 052-267-1557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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