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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국택배연대노조 울산지부와 롯데택배 노동자 등에 따르면 롯데택배 서울주대리점이 폐업되면서 남울주대리점으로 흡수된 노동자들이 정식작업장이 아닌 그늘막조차 없는 공터에서 열악하게 근무하고 있다. 노조는 이를 노조원들을 자진 퇴사시키려는 사측의 노조탄압 행위로 보고있다.
3일 전국택배연대노조 울산지부와 롯데택배 노동자 등에 따르면 롯데택배 서울주대리점이 폐업되면서 남울주대리점으로 흡수된 노동자들이 정식작업장이 아닌 그늘막조차 없는 공터에서 열악하게 근무하고 있다. 노조는 이를 노조원들을 자진 퇴사시키려는 사측의 노조탄압 행위로 보고있다.

롯데택배가 노동조합 탄압을 목적으로 조합원이 늘어난 대리점을 일방적으로 폐업·통합시켰다는 노조 주장을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회사가 노조원들을 퇴사시키기 위해 이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시키는 등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는 폭로가 나오는가 하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오히려 강성노조의 영업권 침해로 대리점이 폐업한 것이란 반대되는 주장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 전국택배연대노조 울산지부와 롯데택배 노동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롯데택배 서울주대리점이 폐업되면서 남울주대리점으로 흡수된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남울주로 근무지가 옮겨진 노동자들이 계약서조차 작성하지 못한 상태로 정식작업장이 아닌 곳에서 택배 상하차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서울주대리점 터미널이 폐쇄됐고, 서울주 소속이었던 직원들은 그날 늦은 저녁시간 장생포의 터미널에 출근하라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며 "막상 6월 1일날 통보받은 장소에 출근하니, 정식작업장이 아닌 천막동과 수동레일이 놓인 공터에서 택배 상하차 작업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조차 없는 공터에서 일을 시키는 것에 의문을 갖고 산업안전공단에 확인하니, 해당 공터는 택배 업무를 할 수 없는 비허가 지역이었다"고 폭로했다.
또 노조 관계자는 "노조 신고로 6월 2일 공단에서 시찰이 이뤄지자 사측은 그날 저녁 여천동의 다른 장소로 출근하라고 통보했고, 다음날 그 장소에 가보니 전보다 더 열악한 환경이었다"며 "이번에는 천막조차 없는 공터에 레일만 깔아놓고 상하차 작업을 시켜 노동자들이 땡볕 속에서 더위에 그대로 노출된 채 작업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서울주대리점 출신 노동자들을 자진 퇴사시키기 위해 열악한 근무환경에 배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아르바이트 직원이나 직영 직원들은 더 이상 일할 수 없다며 그만두거나 철수했다"며 "지점장은 터미널을 짓는데 2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 곧 한여름이 되는데 이런 근무환경에서 2개월을 참으라는 것은 자진해서 나가란 소리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롯데택배가 위장·기획폐업 논란 속에서도 노조탄압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인데, 일각에선 오히려 강성노조가 대리점 폐업을 불러왔단 반대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성노조 피해신고 센터를 만들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청원합니다'라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울산에서 일하고 있는 택배기사라고 밝힌 A씨는 이번 울산 롯데택배 대리점 폐업 사태와 관련해 많은 부분이 왜곡됐다면서 "지속적인 강성노조 개입으로 20년 넘게 운영하신 영업소 소장님이 사업포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원들은 택배 재계약 시점 있는 택배 영업소에 찾아와 소장님을 회유하며 접근했고 수수료 인상해 주겠다고 택배기사들에게 다가와 노조원에 가입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A씨는 "택배 재계약 시점이 되자 노조원들은 택배영업소 소장에게 수수료 등을 과도하게 인상 요구했다"며 노조가 영업권 침해로 소장이 사업장을 포기하게 만들어 놓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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