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대형마트들이 삼겹살과 소고기에 한해 반갑 할인 공세를 쏟아붓는 등 6월 들어 치열한 '육고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 울산점 제공.
울산지역 대형마트들이 삼겹살과 소고기에 한해 반갑 할인 공세를 쏟아붓는 등 6월 들어 치열한 '육고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 울산점 제공.

울산지역 대형마트들이 6월 들어 치열한 '육고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돼지고기와 소고기 소비에 집중되고 고기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들이 집밥을 선호하는 알뜰 소비자를 잡기 위해 할인공세를 퍼붓고 있다. 

# 한우, 하루새 2900원 오르는 등 매일 최고가 경신
4일 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이마트 울산점은 이날부터 일주일간 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로 구매하면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에 들어갔다. 행사 기간 풀리는 물량만 70t 규모다. 평소 2∼3주간 소화하던 물량으로,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60억∼70억원에 이른다. 돼지고기도 20~30% 할인 판매한다. 국내산 '브랜드 삼겹살·목심(100g·냉장)'은 20% 할인한 2,680원에 판매하며, '일반 돈목심·앞다리(100g·냉장)'는 최대 30% 할인해 2,280원, 1,28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울산점은 이번 주말 이틀간 80억 규모의 물량을 파격가에 선보이는 '통큰절' 행사를 진행한다. 한우 등심을 기존 판매가에서 최대 50% 할인된 금액에 선보인다. 기존 각 1만1,000원과 1만 3,200원에 판매하던 한우를 엘포인트(L.POINT) 회원을 대상으로 각 7,700원과 9240원에 판매한다.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각 5,470원과 6,56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홈플러스 울산점은 10일까지 일주일간 온라인몰에서 '삼시육끼' 기획전을 열고 한우를 비롯한 주요 축산물을 빅딜가격에 내놓는다. 고기 소비가 배로 뛴 만큼 하루 여섯끼를 고기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고기를 싸게 판다는 취지다. 또 마이홈플러스 회원 대상 농협안심한우는 30% 할인 판매하고, 호주산 냉장 소고기 전품목은 최대 40% 할인해 내놓는다. 수입 삼겹살과 목심(캐나다산)도 100g당 1,290원 빅딜가격에 선보인다.

# 삼겹살도 2년 10개월만에 가장 비싼 가격대
대형마트들이 축산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최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대다수 돼지고기와 소고기 쪽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코로나 19 여파로 소비자 물가가 두달간 저물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축산물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3.28(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하락했지만, 축산물은 7.7% 올랐다. 이 중 돼지고기는 17.4% 상승했고 국산 소고기는 4.2% 올랐다. 

실제 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3일 한우 1등급 등심 소비자가격은 하루 전보다 1,366원 오른 1kg당 10만29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해당 가격이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5일 9만3,066원에서 26일 9만3,124원으로 58원 오른 이후 일주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만에 2,900원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인 9만7,110원을 기록하는 등 매일 기록을 경신 중이다.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7일 2만3,864원으로 2017년 7월 26일(2만4,267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비싸졌다. 이후 같은 달 29일을 제외하면 계속 상승해 지난 2일 2만4,140원까지 올랐다가 다음 날 소폭 하락했다.

이마트 울산점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고깃집 외식을 삼가고  집밥을 선호하는 알뜰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돼지고기와 소고기에 할인 마케팅을 집중하고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