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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가 울산기상대의 기상지청 승격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해 청와대를 비롯해 6개 중앙부처와 기관에 전달하기로 했다. 울산시의회는 '울산기상대 기상지청 승격 건의안'을 임시회에 상정해 채택했다. 

시의회는 건의안에서 "7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방기상청이 없이 기상대 하나만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울산기상대는 부산지방기상청 산하 최하위 조직으로 인원이 계속 줄어 현재 직원 5명만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울산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역 기상 상황 전파나 기상 방재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또 "지금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등 4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이며, 기존 조선해양산업 등 주력산업의 성과 향상을 위해서라도 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질 높은 기상 서비스가 절실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울산시의회는 "120만 울산시민과 지역 기업은 울산기상지청 설치 필요성과 높은 관심,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40대 민간단체와 기업체는 울산기상지청 승격 염원을 담아 울산기상지청 승격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2019년 10월 출범하고 범시민 서명운동도 전개해 8만3,008명이 동참했다"고 소개했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기반시설이나 관련 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환경관련 기반시설이다. 그 중추적인 기능을 하는 곳이 기상청이다. 하지만 울산에 기상청은 없다. 조직과 규모 시설 면에서 왜소한 울산기상대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울산시민 8만 명이 기상청 승격을 요구하며 서명을 했다. 울산기상지청 승격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8만3,008명의 시민 서명을 받아 이를 관계부처에 전달했다. 이 단체는 물론 울산시도 산업수도 울산의 지속적인 발전과 안전성 담보를 위해 질 높은 기상 서비스가 필수이므로 기상지청 승격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두가 기억하겠지만 지난해 여름 울산시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태풍 때문이다. 두 차례 태풍으로 태화강은 범람 위기를 맞았다. 유난히 태풍이 많았던 지난해 여름 울산을 휩쓴 태풍은 다행히 차바와 같은 악몽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그뿐이다. 자연재해가 닥칠 때마다 울산은 각종 기상관련 정보에 목마를 수밖에 없다. 기상대가 있지만 그 위상은 초라하다. 중구 성안동에 자리한 울산기상대는 울산공단의 수많은 기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기상 문제를 관할하는 기상대의 경우 울산기상대는 부산지방기상청의 하부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들어 울산을 중심으로 태풍이나 집중호우, 지진 등 기상과 지질의 변화상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상당국의 중요성은 갈수록 부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울산지역의 기후는 이상기후의 전형이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국가산업단지와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 있어 복합재난의 위험성이 높은 지역으로 지진과 태풍 등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울산기상대의 조직 규모와 역할이 너무 열악해 기상·지진 정보를 총괄하는데 역부족이다"면서 "기상지청으로 승격돼 울산지역의 여건이나 규모에 맞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울산기상대의 조직은 대장 1명, 주무관 4명 등 5명에 불과하다. 지청으로 승격되면 기상지청장, 관측예보관 29명, 기후서비스과 10명 등 직원 40명 체제로 조직이 확대된다. 

울산은 최근 급속한 기후변화에 직면해 있다. 울산지역 평균 기온이 오는 2100년대가 되면 17.32도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먼 이야기 같지만 이 같은 전망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따른다. 기후 변화는 해마다 체감지수가 민감할 정도로 우리 일상의 문제가 됐다. 2100년의 수치지만 해마다 기온이 오르고 있고 그에 따른 국지성 호우, 폭설 등이 동반되기 때문에 기후변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울산발전연구원이 울산지역 기후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당장 울산지역의 경우 집중호우 증가세가 눈에 띈다. 울산지역에서 하루 60㎜ 이상의 비가 내린 경우는 1970년대 29일, 1980년대 34일, 1990년대 38일, 2000년대 42일로 증가했다고 한다. 또 하루 80㎜ 이상의 집중호우의 경우는 1970년대 14일, 1980년대 16일, 1990년대와 2000년대 각각 22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 기후 변화는 시민들이 체감할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잦아지는 울산지역 지진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재난요소다. 2000년대 들어 동남 해안과 동해권에서 지진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울산의 경우 국가경제를 떠받치는 기간산업과 수많은 제조업체, 에너지 보고인 원전까지 주요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다. 자연재해는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철저한 대비는 그 답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기상지청 승격은 당장 시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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