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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화관이 할인권 행사에 나서면서 정부 방역지침과 상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CGV 울산삼산점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발권을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화관이 할인권 행사에 나서면서 정부 방역지침과 상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CGV 울산삼산점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발권을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중이용시설인 영화관이 반값 할인권 행사에 나서면서 정부의 방역지침과 상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지난 4일부터 3주간 목~일요일에 사용 가능한 영화관 6,000원 할인권 133만장을 배부하는 '극장에서 다시 봄'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영화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 지원책 중 하나로, 할인권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와 중소 영화관 등에 배분됐다.
 할인권 행사 덕에 지난 주말 울산지역의 영화관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지난 14일 오후 울산CGV영화관 관람권 무인판매기를 통해 상영시간대별 매표 현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 2월 말 코로나19 사태 직후 상영관마다 예매율이 10%를 넘기지 못했던 것과 달리 각 영화마다 50%에 가까운 예매율을 보였다.

 롯데시네마 울산삼산점 관계자는 "티켓할인이 실시된 후 관객 수는 그 전보다 늘었다"며 "개봉을 미뤘던 신작 영화들이 개봉한데다 할인행사가 겹치면서 극장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에도 나타났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화 관람객 수는 20만7,285명으로, 지난 3월 이후 하루 관람객이 20만 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

 영진위가 할인권을 배포한 첫 주말이었던 지난 5일부터 7일까지의 관객 수는 40만 명을 넘기면서 2월 마지막 주말(2월28일∼3월1일) 이후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할인권 배포가 밀폐된 공간에 시민들이 몰리는 것을 독려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위기를 맞은 영화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란 것에는 공감하지만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경각심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말 영화관을 방문한 정모(36)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영화관을 찾았는데 영화를 보면서도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많아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며 "굳이 할인권을 제공해서 많은 사람이 모이게 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맞는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의 한 영화관 관계자는 "영화관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는 있지만 밀폐된 공간이 일반적인 공간보다 감염 위험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 시기에 할인권을 제공하기보다 일단은 코로나19 상황이 좀 더 진정된 후 영화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인권 배포 시기를 보류하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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