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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의 부모님은 캠핑카 여행을 준비하십니다. 마래가 힘든 학교를 떠나 자연 속에서 경험하고 성장하기를 바라서이지요.
반 친구들은 그런 마래를 부러워합니다. 꽉 짜인 학교생활은 물론 지긋지긋한 학원도 벗어날 수 있으니 그저 부럽기만 하지요.
그런데 정작 마래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결정해 버려서 마래는 잔뜩 화가 나 있습니다. 마래는 힘들게 사귄 친구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마래도 좋아할 거라고 착각하고 캠핑카 준비로 바쁘게 지내지요.

이번에 소개할 책은 황지영 작가의 '리얼마래'입니다.
마래의 아빠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마래의 육아일기를 기록합니다. 반응이 좋아서 많은 댓글이 달리지요. 엄마는 마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칼럼이나 에세이를 써내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마래의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혼자서 꽁꽁 앓고 있다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리고 진실게임을 하면서 감추고 싶었던 비밀들을 풀어놓게 된답니다.
따돌림을 당한 아픈 경험을 털어놓은 마래, 집안 살림이 망가지도록 격렬하게 싸우는 부모님이 차라리 이혼하기를 바라는 다은이, 평소 아빠에게 자주 매를 맞는 결이, 셋은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놓고 속이 후련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일은 꼬여가기만 하지요.

이 책은 여러 가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어요.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행하는 일들이 올바른가 하는 것과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비밀을 어디까지 공유해야 하는가, 마지막으로 실타래처럼 얽힌 마음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나 하는 것입니다.

최미정 아동문학가
최미정 아동문학가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노력 없이 되는 것이 없습니다. 마음의 갈등도 내면의 용기를 끌어 올리는 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조금 뾰로통해 있으면 어른들은 '사춘기인가 봐'라고 미리 답을 정해 버리는 일을 종종 봅니다. 그럴수록 아이들의 마음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겠지요. 아이들은 좀 더 자신을 관찰해 주고 이해를 바라는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주변을 원망하고 있을 수는 없지요. 사실 모든 문제는 소소한 말 한마디에서 술술 풀리기도 하니까요. 그 밑바탕에는 용기라는 양념이 조금은 들어가야 하지만 말이지요.
어떤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면 꽁꽁 감추지 말고 당당하게 풀어내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가 있어요. '리얼마래'를 읽으면 그런 마음이 더 강해진답니다.


더운 여름 '리얼마래'를 읽으며 내가 감추고 있는 내면의 비밀을 들여다보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떻게 풀면 좋을지 고민해보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요. 쉽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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