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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남구청은 옛 냉동창고 건물을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남구는 지난 2016년 8월 장생포동 338-2번지에 위치한 세창냉동창고 부지를 25억원에 매입했다. 
 
당초 부지를 매입한 이유는 울산공업센터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기념해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을 건립하자는 것이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의 첫 시작이었다.
 
이곳에 예술창작·공연·전시 등 복합 문화예술 시설인 'A-팩토리(가칭)'를 건립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오는 2020년 6월 준공하는 이 시설은 부지 2,331㎡, 연면적 약 6,199㎡(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다. 사업비는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총 93억여 원이 투입된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의회에서는 해당부지가 기공식이 열린 부지가 아닌 인근 부지라는 이유 등으로 매입에 있어 부정적인 입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해당부지는 입지조건이나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없어 8년간 매매가 되지 않아 매입을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남구는 국토부와 울산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500억원의 예산을 투자 받으려 결정되지도 않은 불확실한 사업에 토지매입을 강행한다. 이렇게 남구청은 사업의 시급성을 이유로 서둘러 세창냉동창고를 매입하였지만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업은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창냉동창고는 지상 6층의 대규모 건물이지만 주차시설이 24면에 불과하고,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 접근성 보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울산시민연대는 이러한 조건에서 해당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타당성이 낮다고 판단하여 모니터링을 시작하였고 다음과 같은 3가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째, 해당사업은 4년간 3차례에 걸쳐 사업목적 변경과, 이로 인한 사업지연 및 예산이 반복적으로 이월되어 사업실행의 타당성과 예산운용의 남용 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둘째, 2021년 완공을 앞두고 있음에도 주요 핵심 사업은 추후 진행으로 미뤄두고 있어, 사업비 증액이 명확한 상황이다.
 
셋째, 민자 유치 실패로 애초 기대한 관리운영비 수입을 예상할 수 없어 상당한 관리운영비 지출이 우려된다.
 
지자체 정책사업이라는 이유로 타당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시작되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말뚝박기식 예산소모 사업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현재 드러나고 있는 예산집행의 비효율성 및 사업타당성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책임소재의 문제로 한 번 시작한 사업은 멈출 수 없다는 행정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까지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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