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9일 방문한 울산 남구 신정시장 중심가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내용이나 취지 등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29일 방문한 울산 남구 신정시장 중심가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내용이나 취지 등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긴급재난지원금 첫 지급을 할 때는 장사가 잘 됐는데 이번 동행세일은 허탕이네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로 유통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전통시장은 조용하기만 하다.

29일 방문한 울산 남구 신정시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시장 중심가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내용이나 취지 등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미나리 등 나물을 파는 한 상인은 "동행세일? 그런 거 잘 몰라"라면서 손사래를 쳤다. 이날 시장을 찾은 오모(57)씨도 "행사기간인 것을 시장에 오고 나서야 알았다. 이것저것 구매하긴 했지만 할인은 없었다. 평소와 그대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30여 분동안 시장 곳곳을 돌아다녔으나 세일 품목이나 안내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각 제품마다 동행세일을 알리는 스티커나 안내문이 부착된 모습과 대조적이다.

상인들은 앞서 지난 5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효과를 봤으나 동행세일은 그 효과가 미미하다고 입을 모았다. 재난지원금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이 사용처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시장이 수혜를 입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홍모(59) 씨는 "모든 게 다 힘들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당시에는 장사도 잘되고 손님들도 두 배 정도 많았다. 지금은 월말이라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다, 방문객들도 평소와 비슷하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아 난감하다. 아직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이 30%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 정육점 상인은 "동행세일 행사가 시작됐지만 효과는 잘 모르겠다. 우리 시장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시장이나 마트에서도 모두 자체 세일을 하다 보니, 굳이 이곳을 찾아오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특성상 애초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할인을 해주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씨는 "여기서 더 할인을 하게 되면 남는 게 없다. 또 손님들은 너무 저렴해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 원래 싸게 파는데 여기서 더 할인을 하게 되면 품질을 의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소비 진작 운동에도 소상공인들의 얼굴은 도무지 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김가람기자 kanye218@ulsanpress.net

☞ 울산신문 유튜브 구독하기 ▶ https://vo.la/ut4n
☞ 울산신문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vo.la/xLJA
☞ 울산신문 페이스북 구독하기 ▶ https://vo.la/yUp4
☞ 울산신문 인스타그램 구독하기 ▷ https://vo.la/3jIX
☞ 울산신문 트위터 구독하기 ▶ https://vo.la/1ubY
☞ 울산신문 블로그 구독하기 ▷ https://vo.la/KzpI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