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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 제련회사인 고려아연이 세진중공업으로부터 10만㎡에 육박하는 땅을 사들이며 '전해동박 생산공장' 신설을 본격화한다. 세진중공업 제공
비철금속 제련회사인 고려아연이 세진중공업으로부터 10만㎡에 육박하는 땅을 사들이며 '전해동박 생산공장' 신설을 본격화한다. 세진중공업 제공

비철금속 제련회사인 고려아연이 세진중공업으로부터 10만㎡에 육박하는 땅을 사들이며 '전해동박 생산공장' 신설을 본격화한다. 세진중공업은 땅을 매각해 확보한 재원으로 비조선 부문 확대를 위한 M&A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고려아연과 세진중공업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울산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세진중공업 소유 부지 중 일부인 9만5,733㎡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매매일자는 6월 29일이며 양도기준일은 올해 12월 31일이다. 금액은 637억원이다. 해당부지 인근에는 한국석유공사, S-Oil, 고려아연, 한국제지 등 기업들이 대거 밀집해 있다.

# 市, 인허가 등 행정지원 소재산업 육성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와 나란히 입지해 있는 이 부지에 1,527억원을 들여 2022년 10월까지 연간 1만3,000t 규모 전해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전해 동박은 2차 전지 핵심 재료로, 리튬이온전지 등 2차 전지를 감쌀 수 있는 얇은 동판이다. 주로 전기·전자 제품 회로 기판의 재료 등으로 쓰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에 매입한 부지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동박공장 설립에 충분한 여건과 규모를 갖추고 있다"며 "조속히 허가절차를 밟아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장 전망에 따라 2차로 연산 2만6,000t급 규모의 공장을 증설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세진重, 부지 매각 재원 신사업 투자
고려아연은 부지 매입에 앞서 지난 3월 울산시와 '전해동박 생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회사 케이잼을 설립한 바 있다.

울산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기업 투자가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상황에서 공장 신설로 71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동박공장 설립되면 울산이 전지·소재 산업 도시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신규 투자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공장 건설을 위한 각종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 비조선 부문 확대 M&A 작업 속도
세진중공업은 이번 부지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을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 육성에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매각하기로한 부지는 세진중공업이 보유한 부지 66만1,000여㎡(약 20만평) 중 일부다.

조선기자재 전문업체인 세진중공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플랜트 모듈 등 비조선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또 LNG, 풍력 등의 사업에도 신규 진입 중이거나 신규 진입을 목표로 이를 전력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7년부터는 STX중공업으로부터 환경장비 소부장 기업인 '일승'의 지분 100%를 인수해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일승 인수가 성공적인 M&A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세진중공업이 이번 매각 수익도 추가 M&A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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