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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설이 돌고 있는 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 울산공장이 지난 6월 중순 생산라인을 중단한 데 이어 2개월간의 장기휴업을 추진하자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회사는 경영난의 이유로 휴업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공장폐쇄를 위한 수순이라며 휴업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이하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5일 휴업과 관련한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생산량 하락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2개월간의 휴업 계획을 노조에 알렸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회사는 지난 15~19일에 1차로 휴업을 했다가 이번에 다시 장기휴업을 하려는 상황이다.

특히 회사는 지난 22일 조업이 재개되자마자 희망퇴직 공고를 냈고, 이로 인해 회사가 본격적으로 공장폐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다.

노조는 이번 장기휴업 역시 공장폐쇄를 위한 수순으로 보고 거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앞서 회사는 노조와 일체의 협의 없이 통보 식으로 휴업을 강행했다"며 "이어 지난 22일 정상 조업이 실시되자마자 희망퇴직 시행 공고를 내는 등 공장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2개월 휴업이 현실화 된다면 협력업체들은 버티지 못할 것이고, 이는 공장폐쇄의 구실이 될 것"이라며 "장기휴업은 현재 납품을 받기로 한 고객사들에게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조는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7월부터 휴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장기휴업을 받아들일 시 공장폐쇄가 현실화 될 우려가 커지기에 지난 25일 협의에서 휴업을 거부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당장 7월 식당 운영계획을 짜지 않는 것 등으로 미뤄봤을 때 지난번처럼 휴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측의 잇따른 휴업 추진과 구조조정 등으로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가 조만간 중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설과 관련해 시가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기업의 탈울산을 막기 위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만간 노사 양측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버스는 지난 3월 말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올해 말 울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베트남 공장을 주력 생산 공장으로 육성하고, 베트남에서 제조한 차량을 역수입해 판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존 버스회사와의 버스공급 계약 해지, 생산량 축소, 계약직 노동자들의 계약해지 등이 잇따르면서 폐쇄설에 점점 무게가 실렸고, 이에 고용위기에 닥친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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