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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포항·경주와 맺은 해오름동맹에 경상북도가 참여하는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협의체를 구성하고 전략적 협력을 약속했다. 울산시와 경북도, 포항시, 경주시 등 2개 광역단체와 2개 지자체는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특별회의'를 열어 교류 확대와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특별회의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이 참석했다. 해오름동맹 단체장에다 경북도지사까지 참석하는 회동은 민선 1기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이번 회의가 전국체전 연기 문제가 당면 과제인 경북도의 시급한 사정 때문에 열린 측면이 있지만 생활과 문화권을 공유하는 지역이 서로의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

이번 회의에서 울산과 경북도 간에는 원전·에너지 문제를 비롯해 물 문제, 문화·관광·체육분야, 농수산 분야 협력사업이 주로 논의됐다. 울산·경북 간 협약에는 5개 상호협력 과제에 대한 협약 사항들이 포함됐고, 해오름동맹 정기회에선 올해로 5년차인 해오름동맹이 추진하고 있는 4개 분야 26개 공동협력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동해남부선 전동차 연장 운행에 대한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울산시와 경북도는 협약서에서 고헌 박상진 의사 서거 100주년 기념 묘소 정비와 울산-경북 연계 관광상품 개발 등 상호 교류를 통한 선도적 문화관광도시 조성을 비롯해 태화강-형산강 조정 교류전, 프로축구 '동해안 더비'를 국내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육성하는 스포츠 교류 활성화 사업을 추진키로 뜻을 모았다. 또 원전해체연구소를 유치한 울산(경수로 분야)과 경북(중수로 분야) 간 원전해체산업 생태계를 공동으로 육성하고 경북지역 친환경 농특산물을 울산지역 학교 급식에 보급하는 사업도 공동 추진키로 했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물 문제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의 공유다. 울산시와 경북도는 낙동강 수질 개선을 통해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낙동강통합물관리사업을 함께 추진하는데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이같은 점에서 두 광역단체는 이 부문에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공동 요청하는 한편, 주민의 수용성 확보에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문제와 관련 울산과 경북도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협약 실행을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공동 관심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상호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업체의 위기 극복을 위해 울산·포항·경주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해오름동맹도시 여행 상품 개발 프로젝트를 신규 사업으로 채택했다. 이들 공동협력 사업 논의에 이어 2021년 개통 예정인 동해남부선의 전동차를 울산 송정역, 경주 신경주역, 포항역까지 연장 운행할 것을 공동으로 요청하는 건의문도 채택했다. 이번에 해오름동맹에 경북도가 참여한 것은 일회성이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무엇보다 해오름동맹에서 주목할 점은 산업과 관광, 그리고 물 문제다. 울산과 포항, 경주를 아우르는 해오름동맹은 산업과 관광부문에서 여러 가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관광이 활성화되면 각 도시마다 관광객이 40%가량 증가하고, 이를 통해 수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동북아 거점 관광벨트 구축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연구 용역을 통해 관광산업의 가능성은 이미 확인됐다. 관광산업의 연구용역 결과 오는 2032년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과제가 제시된 바 있다. 울산과 포항, 경주에서 각각 300명씩 총 900명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관광객 증가 및 경제효과 전망도 나와 있다. 조사결과에서도 나왔지만 해오름동맹의 관광 활성화는 3개 도시 모두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주저할 이유가 없다. 이번에 이와 관련한 컨트롤타워도 상시 협의체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들린다. 무엇보다 3개 도시의 관광을 주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관광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해오름지역만의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북방경제에 대한 해오름동맹의 관심이다. 북방경제와 교역이 활성화 되는 시점에서 해오름 동맹은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다. 울산을 중심으로 한 해오름 동맹은 이미 북방경제를 향한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이제 단순한 동해안 시대를 넘어 울산이 북방으로 향하는 경제 거점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인구 200만명, 경제 규모 95조원 규모의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광역권 상생발전의 모델을 만든다는 점에서 울산, 포항, 경주 3개 도시의 협력은 전국의 주목 대상이다. 이번에 경북도가 힘을 보탠 것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해오름동맹이 실질적인 협의체로 발전하고 예산을 확보하고 집행하는 기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동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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