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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주도 아래 마무리된 국회 원구성을 두고 여야는 연일 '네 탓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조건 없는 복귀'를 미래통합당에 촉구했고, 통합당은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에 이은 추경 처리 시도를 '폭주기관차'에 빗대어 비판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일 통합당의 국회 보이콧과 관련, "어려운 국민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기의 처지만을 생각하는 모양을 연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7월 임시국회가 소집되는데, 지금이라도 반드시 참여해서 성실한 자세로 임해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대표는 이어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직) 하나 가지고 끝까지 발목 잡겠다는 의도를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 이제는 그럴 상황이 아니다"고도 지적했다.

 

또한 "한 달 만에 국회 원구성이 마무리 되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결과도 아니고 이를 피하기 위해 양보에 양보를 거듭했다"며 "이 정도 양보한 사례는 아마 국회에 별로 없던 것 같다. 통합당이 원하는 핵심위원회를 거의 다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저도 14대 국회에서 무력감을 많이 경험했다"면서 "그러나 너무 지나치다. 지금이라도 7월 임시국회에는 반드시 참여해서 성실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17개 상임위원장을 가져가고 의사일정에 나선 상황에 대해 "폭주 기관차의 개문발차, 세월호가 생각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얘기한 '통제받지 않는 폭주 기관차'가 돼 버렸다"며 "이 폭주 열차가 세월호만큼 엉성하다"고 현 국회 상황을 세월호에 비유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과 예산을 심사할 국회 상임위원회와 상임위원이 완비되지 않았다. 정보위원장은 선출되지 못했고, 정보위원은 단 한 명도 선임되지 않았다"며 "승객이 다 탔는지, 승무원들은 제 자리에 있는지 점검조차 하지 않고 출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임위원이 국회법에 따라 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상임위 예산심사는 불법이자 탈법"이라며 "'대충 출발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그때 대처하면 되지'라는 건 세월호 선원들의 생각이 아마 이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는 항해를 마치지 못하고 맹골수도에서 수많은 억울한 생명을 희생시킨 채 침몰하고 말았다"며 "개문 발차한 21대 국회는 수렁에 처박히고 나서야 폭주를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국회 보이콧이 길어지지 않을 것 같다"며 국회에 사실상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JTBC '아침&' 전화 인터뷰에서 "뺨을 두들겨 맞고 바로 돌아서서 웃을 수는 없지만, 국회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투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언제 복귀하든 의원들에게 각자 상임위 활동을 열심히 하라고 독려하고 있다"며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또 박병석 국회의장이 통합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두 차례 직권 배정한 상황에 대해 "(박 의장이) 일방적으로 개원하면서 상임위 명단을 내라며 '항복 문서'를 요구했다. 지극히 고압적이고 불쾌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상범·이주환·전주혜·정희용 등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찾아 통합당 의원 103명을 대표해 '국회의장 상임위 강제배정 및 상임위원장 선출 무효 확인을 위한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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