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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오리무중이다. 감염대란에서 벗어났다 싶다가도 집단감염이 돌발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이다. 울산의 경우도 감염자 제로를 자축한지 하루만에 2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건당국은 여름철 무더위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들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시늉만 낸 착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는 높지만 더위와 함께 느슨해진 방역지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날이 더워지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시비가 잦아지면서 버스나 택시기사들의 고충도 깊어가고 있다. 울산 태화강역에서 대기하던 한 택시기사는 "마스크를 올바르게 쓰지 않는 사람들은 물론, 아예 쓰지 않는 사람들도 자주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손님도 없고 승객 하나하나가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태우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주위에 마스크 문제로 승차거부를 했다가 신고당하는 등 곤란한 일도 많다. 내가 마스크를 잘 쓰는 수밖에"라며 한숨을 쉬었다. 마스크 미착용 혹은 불량착용을 두고 시민들이 마찰을 빚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4일 서울의 한 지하철 내에서 턱에 걸친 마스크를 올려 써달라는 말에 싸움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울산에서도 관련 신고가 잦다.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0일 까지 대중교통 마스크 미착용과 관련해 3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대중교통 종류별로 △버스 17건 △택시 12건 △열차 1건이다. 이 가운데 17건은 현장종결 됐으며, 7건은 형사입건 됐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스크를 턱 밑에 걸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고, 마스크 위로 코를 내놓는 것도 감염을 차단하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꼭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해야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실내 에어컨을 트는 경우가 많은데, 그로 인해 공기가 내부를 순환하면서 감염 전파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실내에서 철저히 마스크를 쓰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울산에서는 지난 2월2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관리가 잘되는 편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55번 확진자 이후 다시 잠잠해졌다. 사실 코로나19의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 울산에 대한 전국적인 우려는 컸다. 대구·경북과 하루 유동인구가 수만여 명에 이르는 지역적 특성에다 산업물동량의 상당부분이 대구·경북권의 공장과 물류회사와 연관돼 있는 지역이어서 언제든 집단 감염의 발생이 가능하다는 걱정이었다. 이 때문에 울산공단의 기업체들은 대구·경북 집단감염 발생 이후 사업장의 최우선 순위를 코로나19 방역에 두고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방역활동에 전력했다. 물론 여기에는 울산시의 적극적인 방역 매뉴얼과 지원 활동이 주효했다.

이제부터는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의식이 유지돼야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을 수 있다.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일정부분 느슨해진 우리 방역실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물론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억압된 생활을 해 온 탓에 여기에서 벗어나고픈 시민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방역에 이완된 자세를 보일 경우 또다시 코로나19 창궐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다중집합시설이나 종교시설에서 최근 코로나 확산이 이어지는 것은 중요한 본보기다. 이 같은 감염확산이 지역사회로까지 비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답이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에서도 시설의 방역이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모임 인원수 조정 등 기본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는 지역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제 누구도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의 안전은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그동안 불편하다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나 손씻기를 게을리했다면 이제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느슨해진 생활 속 거리두기도 다잡아야 한다. 안전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님을 명심할 때다. 이 문제와 관련해 보건 당국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청결유지를 당부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상황이다.
애써 지켜온 울산의 코로나19 방역이 자칫 개인의 안이한 생각으로 무너질 수 있다. 여름철은 여러가지로 불편이 따르는 시기다. 그래도 서로가 불편을 감수할 때 감염대란을 막아낼 수 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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