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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가 마련한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채용박람회'가 2일부터 이틀동안 동구청 광장에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박람회장이 일자리를 신청하려는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 동구가 마련한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채용박람회'가 2일부터 이틀동안 동구청 광장에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박람회장이 일자리를 신청하려는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조선업 장기불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울산 동구 경제가 얼어붙자 수많은 구민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일 동구청 앞 광장에서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채용박람회'가 열렸는데, 지역경제와 고용 사정을 가감없이 드러낸 현장이었다.

이날 일자리를 얻기 위해 동구 추산 1,200여명 이상의 구직자들이 방문해 방역지원, 시설개선, 환경정비, 행정지원 분야 등 110개 일자리에 지원했다.
박람회는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었지만 오전 9시 이전부터 구직자 50여명 이상이 대기하자, 1시간 정도 앞당겨 시작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동구에서 마련한 대기석이 턱없이 부족해 일부 주민들은 청사 계단, 심지어는 화단에 자리를 잡고 이력서를 썼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구직자들은 손소독제 사용, 발열 체크,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행사장으로 입장할 수 있다.

또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줄을 서지 않도록 번호표를 배부했다. 워낙 많은 인파로 인해 행사 도우미들은 확성기를 들고 다니며 대기하는 구직자의 순번을 불렀다.

동구지역 조선업 장기불황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창궐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자 전업 주부들도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딸과 함께 방문했다는 박모(53)씨는 "경제가 너무 어려워 살기 힘들다"며 한숨을 쉬었다. 박씨는 "그동안 남편 혼자서만 일을 해왔고 경제적 여건이 괜찮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뭐라도 하고자 박람회에 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딸도 그 흔한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를 구하지 못해 같이 오게 됐다. 1~2만원 쓰기가 아까워 친구들 만나기도 힘들다. 구직자들이 많아 경쟁률이 치열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30대 후반 임모씨는 "주부인데 조선업 위기와 코로나19 때문에 남편 일감이 떨어져 먹고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 남편의 외벌이만으로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구직을 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됐으며 2일부터 3일 이틀간 개최된다. 1,000여명을 선발하는 희망일자리사업은 이달부터 5개월간 추진될 예정이다.

신청대상은 만18세 이상 근로능력이 있는 동구민이다. 동구는 사업취지에 맞게 기존 공공일자리 사업과 달리 재산 및 소득 등 선발기준을 완화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자·휴폐업자는 우대 선발한다.

동구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많이 힘든 상태다. 위기 극복 차원에서 활력을 도모하고자 박람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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