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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배신 이광석 지음 ·인물과사상사 ·272쪽
첨단 기술이 가져온 성장의 이면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와 기술 숭배의 부작용을 살핀다.

인류가 도구적 이성에 기대어 테크놀로지를 욕망할수록 지구환경과 인간 삶의 생태 순환계에 점점 균열이 가해질 수밖에 없으며 이제 그 균열은 일상, 사회, 노동, 미디어, 생명에 걸쳐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유튜브는 구글이 인수된 후 '자동 재생' 기능을 서비스에 추가하면서 중간 광고를 제외하고 각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원 없이 소비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그러나 투명한 듯 보이는 자동 알고리즘 장치에 편견과 관성을 내재화하고 재생산하는 문화 검열의 자동화 원리를 숨겨두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자동화 논의를 숙명적으로 다가올 '노동 종말'의 상상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질적으로 나빠지고 위태로운 기술 예속형 '유령 노동'의 부상을 어떻게 현실주의적으로 대면할지를 따져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8세기의 방 민은경 등 27명 지음·문학동네·440쪽
한국18세기학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 27명이 18세기 방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를 탐구한다. 서양에서 집이 사생활을 보장하는 안락한 공간으로 재정의된 것은 18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다. 개인 공간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종류의 방이 배치됐고, 이에 따라 새로운 가구와 물건이 인기를 끌게 됐다.

제인 오스틴은 응접실 창가 작은 탁자 위에 아버지가 선물한 '글쓰기 상자'를 올려놓고 글을 썼다. 프랑스에서 수입된 '화장방'은 17세기 말부터 영국에 유행하기 시작했고 조너선 스위프트가 1732년 발표한 시 '귀부인의 화장방' 등 문학작품과 그림의 소재가 됐다.

18세기 들어 영국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벽난로는 연기와 그을음을 처리하고 열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집안의 안락함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책은 문학, 역사, 미술·디자인·조형, 도시·건축 등 다양한 측면에서 주로 18세기 서양의 방을 둘러보고,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뇌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크리스천 재럿 지음·한울엠플러스·448쪽
일부 언론인이나 마케터, 심리치료자, 자기계발 연구자 등 비전문가들이 마구 퍼뜨려 오해와 억측을 낳게 만든 신경과학에 관한 허구들을 바로잡는 책.

 뇌와 신경 분야의 단편적인 지식이 만들어낸 신화의 역사는 뿌리 깊다.
 '심장에 생각의 중추가 있다'라거나 '자폐증 환자는 독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와 같은 이야기들이다.

 신경과학 전공 박사 학위를 받은 언론인이자 작가인 저자는 책에서 8개의 장으로 나눠 신경과학을 둘러싼 41개의 신화를 하나하나 격파해간다.
 특히 '우리는 뇌의 10%만 사용한다' '사람은 8시간 동안 자야 한다' 등은 웬만한 식견이 있는 사람들도 믿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신경에 관한 유언비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무의미한 신경 관련 언급을 조심할 것' '엄청난 주장은 의심하고 볼 것' 등 여섯 가지를 제시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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