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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정차 및 이중주차로 인해 민원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 당월로를 따라 불법 주·정차 차량이 줄지어 서 있어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불법 주·정차 및 이중주차로 인해 민원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 당월로를 따라 불법 주·정차 차량이 줄지어 서 있어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일대 곳곳이 고질적 불법주차로 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울주군은 불법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단속 등을 시행 중이지만 역부족이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지난 3일 오전 울주군 온산공단 일대 도로는 출근하는 차량으로 꽉 막혔다. 대한유화에서 온산항사거리, 온산역 사거리 등은 공장 출입구와 맞닿은 도로에 수백대의 차량이 주차돼 대형 주차장을 연상케했다. 도로 양쪽 1개 차로는 주차장이라고 할 정도로 차량들이 길게 주차돼있었다.
 
온산역 사거리 주변 도로는 2개 차로가 주차장으로 이용될 정도로 차들이 빼곡히 서 있었다. 그야말로 온산공단 일대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신했다.
 
이처럼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것은 입주 기업들의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협력업체 직원이 출퇴근하거나 보수공사를 하는 공장들이 생겨나면 평소대비 더 많은 주차 몸살을 앓기 시작한다.
 
울주군 등에 따르면 온산공단에 입주한 업체 약 300여 곳의 공장 내부에 주차공간을 마련한 곳은 10%도 채 안된다. 이 공간마저도 직원의 10%를 수용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또 업체별 정문이나 내외부에 있는 주차장은 만차인 경우가 잦다. 이런 탓에 협력사나 비정규직 등이 일하러 가려면 도로에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
 
온산공단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최모(40) 씨는 "직원들은 통근버스도 타고 주차장도 이용하지만 우리들은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 할 수 밖에 없어서 도로에 주차를 한다"며 "기업체와 최대한 가까이 주차하기 위한 자리 싸움이 치열할 정도"라고 말했다.
 
불법 주차가 만연하면서 이곳을 다니는 중량물을 수송하는 대형 차량들이 위험천만한 운전을 하고 있다. 중앙선을 넘는 것은 부지기수고 갑자기 차량이라도 맞닥뜨리면 급정거를 해야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양쪽 주차 행렬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운전자 김모(63) 씨는 "온산공단으로 출장올 때마다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차량 탓에 긴장을 더 하게 된다"며 "골목으로 들어갈 상황이 생기면 옆 차로에 주차 차량 탓에 시야가 막혀 사고날뻔한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벌써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울주군 역시 여러모로 방법을 모색했지만 주차장을 만들만한 공간이 부족하고, 기업에서도 대중교통이나 통근버스를 이용을 권장하지만 역부족이다.
 
울주군은 온산공단 도로에 CCTV 5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단속을 벌여도 사각지대에 불법 주차를 하는 차량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중 주차를 무조건적으로 단속하는 것도 해결책은 아니라는 판단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울주군이 지난해 1,900건의 불법주차 단속을 해도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과태료를 내고서라도 주차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울주군은 설명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기업체에 수차례 주차장 확보를 이야기했지만, 60년대에 만들어진 공단 지역이다보니 부지가 협소해서 주차장을 만들 공간적 여유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오기 일쑤고 상황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이중주차 금지나 사고 다발지역 카메라 설치 등으로 사고 발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은정기자 uske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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