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시조문학동인 운문시대가 16번째 동인지 '무작정(無作亭) 봄에 들다'를 펴냈다.
이번 동인집에는 김종렬, 김병환, 박미자, 김종연, 신춘희, 손상철 시인이 참여했다.
책에는 이들 여섯 시인이 써낸 각각 11편의 신작이 수록됐다.
작품 가운데는 현 시국을 반영하듯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시조들이 다수 포함됐다.
박미자 시인은 작품 '불현 듯, 봄-코로나19 유감'에서 "이웃도 친구들도 만나는 게 무색하고//창밖에 오는 봄도 무정하게 느껴져요//그날을 기다립니다 문 앞까지 와 있을,"이라며 현실 문제를 다룬다.
이 외에도 책에는 순환하는 자연과 상생의 미학을 그린 김병환 시인의 '묵정밭 시편', 인간 존재에 대한 해답을 공동체에서 찾고 있는 신춘희 시인의 '우리' 등이 실렸다.
해설을 쓴 우은숙 시인은 "운문시대 동인들은 각자 감각적 존재를 일깨우는 고독한 가면들이다. 이들의 가면 속 목소리가 좀 더 다양해지고 좀 더 개성적일 때 의미 있는 시적 성취로 이어질 것이며, 내일을 여는 창조적 가치로 전환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운문시대는 '시조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지난 2003년 결성됐다. 2005년 첫 동인지 '운문시대'를 창간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6번의 동인지를 발간했고, 2017년 15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울산시조의 최전선'을 내기도 했다.
강현주기자 uks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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