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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다 시인의 새 동시집이 '우리교육'에서 나왔습니다. 지구환경과 생태계, 남북분단, 세계평화 같은 굵직한 주제로 동시집과 동화집을 꾸준히 펴낸 시인의 동시집이라 기대됩니다. "옥상 텃밭에 채소와 목화를 키우며 행복해 하고,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 의병'으로 활동하고 있어요"라는 시인의 소개가 남다릅니다. "저는 자주 상상합니다. '어린이들이 전쟁 걱정 없이 한반도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자유롭게 남과 북을 오가고, 기차 타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그런 세상을 돌려주는 것이 어린이 책을 쓰는 작가로서 죄를 아주 조금 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작가의 말에도 뭉클해집니다. DMZ을 직접 방문하는 등 발로 뛰어 동시를 쓰는 시인의 열정이 담긴 '수달을 평화대사로 임명합니다'의 주인공 '수달 대사'를 만나볼까요?            

넓은 강을 오르내리며
살아야 할 수달 님
남쪽과 북쪽이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땅 위로 건너지 못하고
물밑으로만 다녀야 하네

그래도 어쩌겠어?
사람은 얼씬도 못하는데
수달 님만 남북을 오갈 수 있으니
평화 대사란 직함도 받았잖아

남쪽 철조망과
북쪽 어부 잘 피해 다니며  
자식들 잘 챙겨서
식구들 아주 많이 널려 놓아

남북통일 되는 날
수달 평화 대사로 공로상 받을 때
그래야 축하객이 많지 않겠어?
나야 물론 달려가겠지만

수달 평화 대사!
사람들에게 말 좀 해 줘!
뭐가 그리 어려우냐고
뭐가 그리 복잡하냐고
서로 오고 가는 일부터 하라고

 - 김바다 '수달 평화 대사' 전문

남은우 아동문학가
남은우 아동문학가

2018년 4월 18일 남북정상간 첫 만남으로 통일의 문이 열리는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6월 16일 개성에 설치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북한이 폭파함으로 통일은 깜깜해져 버렸습니다. 다시 빙하 관계로 돌입한 남북관계를 지켜보는 우리 마음도 깜깜해졌습니다. 그럼에도 김바다 시인은, 철조망 사이 물밑으로만 숨어 다녀야 하는 수달을 평화 대사로 임명하며 통일의 염원을 멈추지 않습니다. '핵 실험' '수소탄 실험' 같은 거르지 않은 제목의 동시도 만납니다.
"우리나라 지도는/호랑이를 닮았다죠/그 호랑이가 자식 둘을 낳았죠/자식을 낳은 게 아니라/다른 나라들 때문에 남과 북으로 나뉘어 살고 있죠/나뉘어서도 어흥 어흥/서로 못 잡아먹어서/어르릉 대고 있다죠/"
'어흥 어흥'의 부분만 봐도 분이 솟습니다.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 의병' 김바다 시인의 통일 행보를 응원합니다. '반드시 이뤄야 할 통일'을 마흔 네 편의 동시로 생생하게 그려낸 김바다 시인! '안녕 남극!'에 이은 또 한 권의 다큐 동시집을 어린이들께 선물한 시인이야말로 평화 대사입니다. 남은우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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