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울산광역시당위원장 선출이 다음달 예정된 가운데, 출마를 저울질 하는 인사들 간 물밑 경쟁 구도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당 조직을 책임지는 핵심 요직이 바뀌는 것이어서 6개 지역위원회 별로 물밑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한 분위기다. 짧게는 1년 뒤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길게는 2022년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 임기내 대선·지방선거 줄줄이 경쟁 치열
2년 전 지방선거에서 막강한 정치 지형을 구축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선출은 6개 울산지역위원장 지명에 이어, 8월 초까지 마무리되는 일정이다.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은 2년 임기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 공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위원장 자리를 놓고 신경전이 전개되는 모양새다. 위원장 임기 중에 대통령 선거(3월)와 지방선거(6월)가 줄줄이 진행되는 데다, 차기 시장·구군청장 후보들의 유불리까지 관련된 만큼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년 뒤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안정적 운영론'과 '총선 패배 책임론' 등 상반되는 주장이 당내에 비등하다. 

시당의 '안정적 운영론'을 명분 삼아 현역의원에게 합의 추대 형식을 통해 맡기자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지난 4·15총선 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며 경선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이다.

실제,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서 유일하게 당선된 울산 북구 이상헌 의원이 현 시당위원장으로서 연임을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지만, 일부 시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당 안정적 운영론'은 울산에서 이례적으로 민주당 출신 재선 국회의원이 나온 만큼, 지역 예산 확보 및 현안 해결을 위해 이상헌 의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이상헌 의원 체제로 치른 지난 4월 울산총선에서 5대 1로 민주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론이 나온다.

지난 총선 참패 책임론을 강력히 제기하며 차기 시당위원장 출마를 저울질 하는 인물로는 황세영 전 울산시의장이 대표적이고, 심규명 남구갑위원장, 김영문 울주군위원장도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까지 차기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에 공식적으로 출마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지만, 황세영 전 울산시의장과 심규명 남구갑위원장, 김영문 울주군우원장이 총선 패배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며 세력을 합치게 되면 이상헌 의원의 위원장 연임은 만만치 않아 보이는게 사실이다. 이들 3명은 '집권여당으로서 면모를 갖추지 못한 탓에 참패한 지난 총선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하고', '구시대적 리더십이 아닌 변화된 정치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는 새로운 리더십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시당 체제로는 대선과 지방선거에 희망이 없다며 차기 시당위원장 출마 의지를 굳히고 있는 황세영 전 울산시의장은 "지역 정치를 혁신하고 당원과 지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며 시당위원장에 뜻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울산지역 관계자는 "울산에서 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3~4명의 입지자가 나선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합의 추대 방식이 아닌 경선을 통해 정치지도자로 성장하고, 이 과정이 당 혁신과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되는 방법도 당으로서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통합당, 조만간 차기 시당위원장 최종 결정
반면 미래통합당 울산시당위원장 선출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미래통합당은 차기 울산시당위원장을 오는 24일까지 선출하기로 했지만, 이미 울주군 서범수 국회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찰청 교통국장, 울산지방경찰청장, 경찰대 학장 등을 지낸 인물로, 처음 출마한 올해 4·15 총선에서 당선됐다.

'초선 국회의원 시당위원장'은 6개 당협위원장들이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합의추대로 시당위원장을 선출해 온 관례를 따랐다. 울주군당협위원장이 시당위원장을 맡은 경우가 오래 전이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무엇보다 차기 울산시당위원장의 임기가 1년으로, 2년 뒤 대선 및 지방선거와 무관하다는 점이 초선인 서범수 의원으로 쉽게 합의 추대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내년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울산남구청장 재선거를 책임지고 지휘해야 하는 책무가 주어지지만, 사실상 남구갑 이채익 의원과 남구을 김기현 의원의 공천 몫이기에 크게 관여할 부분도 적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통합당 울산시당은 조만간 현 시당위원장과 원내외 당협위원장 등의 협의를 통해 차기 시당위원장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시당 진로 방향 관련 "2030세대 영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서 의원은 "앞으로 시당차원의 미래세대위원회를 통해 2030 젊은 정치인들을 영입해 키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 울산신문 유튜브 구독하기 ▶ https://vo.la/ut4n
☞ 울산신문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vo.la/xLJA
☞ 울산신문 페이스북 구독하기 ▶ https://vo.la/yUp4
☞ 울산신문 인스타그램 구독하기 ▷ https://vo.la/3jIX
☞ 울산신문 트위터 구독하기 ▶ https://vo.la/1ubY
☞ 울산신문 블로그 구독하기 ▷ https://vo.la/KzpI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