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의 한 통합사례관리사가 지역내 청각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화를 배워 귀감이 되고있다.
주인공은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하는 통합사례관리사 배미순(51·여) 씨.
통합사례관리사는 업무 특성상 도움을 필요로하는 이들을 자주 만나는데, 그 중에서도 수화를 할 수 있는 배 씨는 지역내 청각장애인들의 창구역할을 제대로 하고있다.
배 씨가 수화를 배우게 된 것은 지난 2013년 주민생활지원과에 근무하면서 한 사건을 접하면서부터다.
당시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것처럼 농아인들에게 접근해 그들의 돈을 갈취하는 사례가 발생했고, 이를 본 배 씨는 농아인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업무가 바빠지면서 한 동안 배움을 쉬었지만, 지난 2018년부터 정식으로 중구 학성동에 위치한 수화협회에서 다시 수화를 본격적으로 배웠다.
그러던 중 지난 2018년 파키스탄인 남편과 사는 청각장애인 중구민으로부터 도움요청이 들어왔다.
해당 가정은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남편과 수화를 하는 아내가 함께 살다보니 의사소통이 어려웠고, 이로 인해 마땅히 받을 수 있는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배 씨는 수화를 통해 그들이 처한 어려운 점을 차근차근 풀어 나갔고, 이 가정의 아이가 학교에 입학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통신문 내용을 전달해주는 등 정성을 쏟았다.
현재 해당 가정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음에도, 의논할 일이 생기면 자주 배 씨를 찾고 있다.
배 씨의 배움은 최근 여름철 폭염대비 1인 가구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활용됐다. 병영1동에 거주하는 농아인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묻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해 부식과 여름이불을 지원했다.
배 씨는 현재 지역의 한 교회 농아부에 참여해 찬양통역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배 씨는 "제 도움으로 환하게 웃는 사람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서툰 수화지만 내가 해줄 수 있다는데 정말 행복함을 느끼는 것을 보니 사회복지사가 아마 천직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청각장애인들은 의사소통부터 어려움이 커 여러 가지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복지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이들의 대변인 역할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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