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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1시 53분께 북구 신천동의 한 건축용 패널 생산업체에서 도장 작업을 하던 중 컴프레셔(압축기) 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업체 건물 일부가 부서지고 인근에 주차돼 있던 관광버스 5~6대와 주변 도로를 지나던 차량 5대가 파편 및 작업용 볼트와 나사 등에 맞아 파손됐다.  유은경기자 2006sajin@ulsanpress.net
9일 오전 11시 53분께 북구 신천동의 한 건축용 패널 생산업체에서 도장 작업을 하던 중 컴프레셔(압축기) 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업체 건물 일부가 부서지고 인근에 주차돼 있던 관광버스 5~6대와 주변 도로를 지나던 차량 5대가 파편 및 작업용 볼트와 나사 등에 맞아 파손됐다. 유은경기자 2006sajin@ulsanpress.net

울산 북구의 한 무허가 건축물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자칫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연결될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9일 오전 11시 53분께 북구 신천동 한 건축용 패널 생산업체에서 도장 작업을 하던 중 공기 압축기(컴프레서)탱크가 폭발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용량이 다른 공기 압축기 두 대를 연결해 작업을 하다 압축강도를 견디지 못한 탱크의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로 인해 압축기 탱크는 수 m 가량을 날아와 바로 옆 대형버스 주차장에 떨어졌으며 새어나온 강한 압력의 공기로 인해 작업용 볼트나 나사 등이 주차된 버스를 강타해 유리창과 차체가 파손됐다. 

더욱이 이 무허가 공장은 울산과 경주를 연결하는 7번 국도에 접해있어 지나가던 차량 5대에도 파손했다. 자칫 보행자라도 있었으면 날아온 파편에 큰 부상을 입을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북구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곳은 북구 신천동 410-4 일대로 건축물 대장 등기를 확인할 수 없었다. 유사 사고에 의한 피해를 막으려면 지역에 산재한 무허가 건축물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고가 난 곳이 무허가 건물이다보니 소방점검에서도 제외돼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건축물 대장 등기가 확인 되지 않기 때문에 불법 건축물에 대해서는 소방점검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수년전 많은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요양병원, 제천 스포츠센터 등의 참사처럼 위법 건축물은 비상 상황 시 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018년 사망자 37명을 낳은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은 불법증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병원은 1992년에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져 2006년 1층(통로)  4층(창고), 5층(창고) 등 147㎡ 규모로 불법 건축물이 지어졌다. 요양병원은 지난 1996년 지상 6층 규모 건립된 이후 2007년 2층 창고 7㎡ 6층 12.48㎡ 사무실 규모로 무단 증축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6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의 일부 시설도 불법 용도변경된 것이었다. 경찰조사에서 8~9층에 테라스와 햇빛 가림막이 설치된 점과 불법 용도변경이 이뤄진 점이 확인됐다. 불법행위가 확인된 면적은 53㎡다.

울산소방본부는 이 같은 유사 사고를 방지하고자 지난 2018년 지역 대형 스포츠센터 66곳을 대상으로 긴급 소방안전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39%인 26곳에서 위법 사항을 적발하기도 했다. 

특히 울산은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와 있기 때문에 산단 내 불법건축물에 대한 전면 조사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서휘웅 의원은 "지난 1973년 온산국가산단 조성계획 수립 이후 S-OIL, 대한유화, 고려아연 등 360여 개 입주업체의 공장 내부에 산재한 불법건축(가설)물에 대한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울산은 최근 3년간 화학사고 발생률에서 전국 4위를 차지했고, 특히 불법가설물로 인한 사고도 증가하고 있어 근로자와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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