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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맞아 울산은 찾은 외지인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부분이 바로 온산공단의 놀라운 광경이다. 석유화학단지와 온산공단은 밤이면 색다른 야경으로 눈을 즐겁게 하지만 낮이 되면 완전히 달라진다. 바로 불법주차 때문이다. 온산공단 일대 도로는 고질적 불법주차로 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온산공단에 가보면 주요 도로는 출근하는 차량으로 꽉 막혀 있다. 대한유화에서 온산항사거리, 온산역 사거리 등은 공장 출입구와 맞닿은 도로에 수백대의 차량이 주차돼 대형 주차장을 연상케 한다. 도로 양쪽 1개 차로는 주차장이라고 할 정도로 차량들이 길게 주차돼 있는 실정이다. 온산역 사거리 주변 도로도 2개 차로가 주차장으로 이용될 정도로 차들이 빼곡히 서 있다. 그야말로 온산공단 일대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신했다. 이처럼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것은 입주 기업들의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협력업체 직원이 출퇴근하거나 보수공사를 하는 공장들이 생겨나면 평소대비 더 많은 주차 몸살을 앓기 시작한다.
 
울주군에서는 이 지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불법주차 단속 강화에 나선 적이 있지만 효과는 단속할 때 뿐이다. 울주군 온산읍 온산공단 주 간선도로는 매번 단속의 1번지였지만 단속 할 때만 지나고 나면 여전히 이중 삼중으로 불법 주정차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당국에서 불법 주차에 대해 느슨한 단속을 해왔다는 사실이다. 주차공간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단속 장비 부족 등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군은 현재 이동식 단속차량으로 교통 흐름에 방해를 주는 차량만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동식 단속 특성상 안쪽에 주차된 차량 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동하던 차량을 도로 쪽에 세워 촬영할 수 있지만 차선 1개를 점령해야해 교통흐름에 방해가 되고, 사고의 위험도 있다. 결국 느슨한 단속은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울산은 지난 2014년 자동차 등록 대수가 50만 대를 돌파하는 등 공단 내 개인 차량 이용률은 증가했다. 여기에 단속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운전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최근 이 구역에 대해 군과 국민신문고 등에 접수되는 불법주정차 민원은 매일 20여 건에 달한다. 하지만 온산공단의 현실은 여전히 무법천지다. 온산국가산업단지 일대는 이미 불법과 무질서가 판을 치는 상황이 됐다.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간선도로변이 행정당국의 무관심과 시민, 근로자들의 준법정신 해이 등으로 인해 불법주차에다 이제는 쓰레기 더미들이 쌓여가는 말 그대로 막장이 되고 있다.
 
앞서 지적한 일부 구간에서는 CCTV 효과 등으로 일부 개선된 부분도 있었지만 감시망을 벗어나면 완전히 무법천지로 돌변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온산공단의 불법은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악화된 상황이다. 대표적인 구간이 지난 2014년 완공된 국도 31호선 원산교차로에서 진하 방면 개통된 400여m 구간이다. 이곳이 과연 국가산업단지 안에 있으면서 행정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는 곳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엉망이다. 미개통 구간으로 차량의 왕래가 없는 틈을 타 대형지게차 업소와 식당이 인도를 불법 점유하고 있다.
 
대형트럭과 수십 톤짜리 대형지게차 10여 대가 도로 양쪽을 차지해 주차장이 돼 버렸지만 그 어디에도 행정당국의 단속의 손길은 확인할 수 없다. 인도는 각종 폐자재와 쓰레기들이 뒤범벅이 된 채 쓰레기처리장을 방불케 한다. 당월로 전체 구간 양쪽으로 울주군이 내건 불법 주차 차량 금지 현수막이 40~50여m 간격으로 길게 나붙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수백여 대의 차량들이 끝도 없이 도로변 양쪽을 차지하고 있다. 당국이 불법 주차와 전쟁을 선포한 에쓰오일 온산공장 도로변은 그야말로 불법 주차장이다. 이중 삼중으로 늘어선 불법 주차 차량 수 백여 대가 공장을 에워싸고 있어서 행여 화재 등 위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소방 등 긴급차량의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로 대형 연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 도로는 그 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오드펠터미널 전용부두로 향하는 도로변은 불법 주차 차량에 쓰레기에 온갖 무질서가 극에 달한다. 도로 양쪽으로 늘어선 불법 차량들과 그 주변에는 운전자들이 내다 버린 쓰레기들로 넘쳐난다. 한국오드펠 쪽 인도는 아예 사라져 버렸다. 폐자재와 쓰레기, 허리 높이로 자란 잡풀 더미로 완전히 폐쇄된 상태다. 사람들의 무관심에 방치된 지 족히 10년은 넘어 보인다. 문제는 울산을 처음 찾아 공단을 둘러보는 이들이 이 장면을 어떻게 볼 것인가다. 공단의 위용은 고사하고 눈앞에 펼쳐진 무법천지에 혀를 내두를 상황이다. 현재 온산공단 입주업체는 341개 업체, 근로자는 1만5,600여명이다.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관한 사무는 울주군이지만 손을 놓고 있다. 문제는 당국의 방치에다 근로자들의 기초질서 의식 부재가 더해진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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