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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최근 사측에서 제시한 현안과 관련한 절충안에 대해 '노조의 양보만을 요구한다'고 거부 의사를 드러내면서 1년 넘게 표류 중인 2019년도 임금협상의 여름휴가 전 타결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노조소식지를 통해 "회사의 대승적 결단만이 여름휴가 전 타결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는 노조가 명분에만 치중하며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안문제를 요구해 2019년 교섭이 지연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며 "노조는 더 이상 내어 줄 게 없을 만큼 모든 걸 내려놓았음에도 회사는 노조의 양보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정당한 쟁의행위를 불법이라 고집하며 1,415명의 조합원을 징계했다. 조합원을 고소 고발하고 계속 추가 징계하겠다는 것은 노조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이에 노조는 당연히 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한 것인데, 회사는 이를 철회하는 조건을 걸고 일부 현안 해결을 고려해 보겠다는 내용을 절충안으로 내놨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물적분할로 발생한 현안을 빌미로 모든 구성원들이 바라는 교섭 마무리 의지를 꺾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임금협상 타결의 열쇠는 노조가 아닌 회사가 쥐고 있다며 사측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회사는 말로만 휴가 전 타결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고 추슬러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야한다"며 "코로나19사태 이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니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와 놓고, 노사 갈등의 불씨를 남겨놓고 힘을 합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의 통 큰 결단, 전향적 안을 제시한다면 노조는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함께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쉽게 말해, 최근 회사가 제시한 절충안은 노조가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니 새로운 안을 제시하라는 셈이다.

교섭에 진전 없이 노사가 서로 양보를 요구하면서 각자의 제안은 거부하는 모양새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노사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여름휴가 전 타결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60여차례 교섭했으나, 각자 입장만 고수하면서 임협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특히 노사는 지난해 5월 31일 회사 법인분할 과정에서 벌어진 조합원 징계 문제, 손해배상 소송 등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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