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관 울산유치, 정부는 의지 보여야
국립과학관 울산유치, 정부는 의지 보여야
  • 울산신문
  • 2020.07.2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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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근 울산시가 수소산업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집중했던 '수소산업진흥원' 유치에 실패했다. 기상청 승격이나 금융관련 기관, 세무지서 신설과 노동부 관련기관 등 그동안 울산에서 신청한 여러 기관들의 울산 유치는 이제 오래된 민원이 된 느낌이다. 수소관련기관의 유치 실패는 사실상 울산 홀대라는 지적을 받을 만 했다. 국내 최대 수소도시인 울산에 수소관련 기관을 두지 않겠다는 발상이 놀라울 뿐이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울산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립 전문과학관 건립 사업' 대상 최종 후보지에 올랐다고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역의 과학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국립 전문과학관 건립 사업' 대상 지역 후보지로 울산광역시와 강원도, 전라남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과학관 건립 사업은 광역지자체 1곳을 선정, 국비 245억원과 지방비 105억원(현물포함)을 포함해 총 350억원을 투입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과학문화 콘텐츠를 갖춘 중규모 과학관을 설립하는 사업이다. 울산과 강원 전남 3개 시도로 후보지를 압축한 과기부는 올해 안에 최종 대상지 1곳을 선정한 뒤 내년에 착공, 2023년까지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립 전문과학관은 연간 방문객만 100만명에 달해 이를 유치해 지역 관광산업과 연계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 3월 사업공고 후 건립 신청을 한 지역은 △울산 남구 △강원 원주 △경기 평택 △경남 김해 △경북 문경 △서울 구로 △인천 미추홀 △전남 광양 △전북 군산 △충남 부여 등 모두 10곳에 달했다. 이번 1차 후보지 압축에서 대전·대구·광주·부산 등 대형국립과학관이 있는 지역과 설치 추진 중인 충북은 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다. 경기도는 국립과천과학관이 있지만, 인구대비 과학관 수가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아 신청 대상에 포함됐으나 과천시와 접해 있는 서울·경기 기초지자체는 제외됐다.

울산시는 송철호 시장의 공약 사업이기도 한 전문과학관 유치를 위해 접근성이 양호한 남구 신정동의 옛 군부대 부지를 제시해 놓고 있다. 이 곳은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을 건립하려던 자리로, 울산대공원, 울산박물관과 접해 있고, 태화강국가정원 등 지역의 주요 관광인프라와의 연계성도 좋은 편이다. 울산의 과학관련 콘텐츠는 다양하다. 그 핵심은 '에너지'와 '게놈'이다. 에너지 분야 콘텐츠는 과거와 현재 울산의 주력 에너지 산업인 석유화학에서 미래 에너지의 주축이 될 부유식풍력과 수소 등으로의 변천사가 주로 담는다. 특히 수소모빌리티 선도 도시 울산을 강조하기 위해 과학관과 울산대공원을 잇는 2~3㎞ 구간에 관광코스를 개발해 수소버스를 운행한다.

울산이 선도하고 있는 게놈은 강점으로 꼽힌다. '게놈 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울산시는 울산 1만명 게놈프로젝트 기반의 희귀질환 치료법 개발 등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울산시는 과학관에 게놈의 발전사를 담고, 타액(침)으로 게놈을 분석하는 체험형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3배수로 압축된 이들 후보지를 대상으로 사업계획서 사실 여부 확인과 입지·주변여건 실사 등 현장 조사를 거쳐 선정평가위원회를 개최해 건립 대상지를 선정하고, 오는 31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울산은 광역시라는 도시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기반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을 겪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국가기관이다. 산업박물관 유치 실패에다 여러 가지 기관의 신청이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산업수도라는 울산에 기상청 조차 없다. 조직과 규모 시설 면에서 왜소한 울산기상대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적자 운영 우려로 건립 퇴짜를 맞은 정부 산하 기관은 하나둘이 아니다. 어디 그뿐인가.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야기지만 정부의 국가예산 배정에서 울산은 늘 홀대를 받아왔다. 이제 똑같은 실패는 반복해서 안된다. 이번 원외재판부 설치가 이 부분에 대한 해결의 단초가 되기를 울산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더 이상 울산 홀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립과학관의 울산유치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마땅하다. 

울산이 그동안 당해온 불이익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핵심은 정부의 국가예산 배정에서 울산은 늘 홀대를 받아왔다는 점이다. 울산의 경우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을 제외하면 단연 1위의 세금 규모를 보이는 도시다. 그런데도 울산이 당연히 누려야할 정부의 지원으로부터 외면받는 것은 무엇보다 울산을 보는 정부의 잘못된 시각 때문이다.

울산의 산하를 깔아뭉개고 대한민국의 공업입국이 깃발을 들었고 이제 그 결실이 경제대국으로 가시화 되고 있다. 정부가 울산을 국가경제의 일등공신이라 생각한다면 이에 따른 투자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국립과학관 유치를 통해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제대로 평가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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