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 달천철장…울산대표 문화관광자원으로
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 달천철장…울산대표 문화관광자원으로
  • 정혜원 기자
  • 2020.07.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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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울산은 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다. 그 중심에는 달천철장이 있고, 쇠부리소리와 철기문화의 흔적들이 끈끈하게 남아 있다. 한반도 철기 문화의 뿌리인 달천철장은 변방의 작은 부족국가연합체였던 신라를 한반도 첫번째 통일국가로 만든 심장이었다.  엄청난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울산의 철기문화는 아쉽게도 여전히 재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역을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 인류사의 맥을 바꿀 울산의 철기문화를 제대로 규명하고 이를 대표 문화관광 콘텐츠로 만들기 위한 과제를 진단해 본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은 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다. 그 중심에는 달천철장이 있고, 쇠부리소리와 철기문화의 흔적들이 끈끈하게 남아 있다. 한반도 철기 문화의 뿌리인 달천철장은 변방의 작은 부족국가연합체였던 신라를 한반도 첫번째 통일국가로 만든 심장이었다. 엄청난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울산의 철기문화는 아쉽게도 여전히 재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역을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 인류사의 맥을 바꿀 울산의 철기문화를 제대로 규명하고 이를 대표 문화관광 콘텐츠로 만들기 위한 과제를 진단해 본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은 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다. 그 중심에는 달천철장이 있고, 쇠부리소리와 철기문화의 흔적들이 끈끈하게 남아 있다. 한반도 철기 문화의 뿌리인 달천철장은 변방의 작은 부족국가연합체였던 신라를 한반도 첫번째 통일국가로 만든 심장이었다. 바로 이 달천철장의 주인공이 석탈해다. 석탈해와 철기문화, 그리고 이를 바탕에 둔 신라의 영광은 현대로 이어져 대한민국 산업화의 기수로 거듭났다. 엄청난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울산의 철기문화는 아쉽게도 여전히 재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역을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 인류사의 맥을 바꿀 울산의 철기문화를 제대로 규명하고 이를 대표 문화관광 콘텐츠로 만들기 위한 과제를 진단해 본다.  편집자

철을 생산하고 무기·화폐로 이용했던 쇠부리의 고장
변방 6개의 작은 마을 사로국이 첫번째 통일국가 신라로
일본~낙랑 교류 고대 동아시아 아이언로드 중심지 우뚝
2008년 발굴조사서 299점 유물출토 中 고대기록 뒷받침
일제때 제철기술 유입돼 단절…문화 복원 움직임 활발

# 북방민족의 후예로 서라벌에 입성해 왕이된 석탈해
석탈해는 철기술을 바탕으로 서라벌에 입성해 왕이 됐는데 그 철은 바로 이 울산의 달천철장의 철이다.

최근 달천철장 일대에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단야족의 유구로도 확인할 수 있다.

석탈해에 관한 이야기는 명확한 사실의 기록보다는 신화나 설화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되고 있다. 그중 유력한 설이 석탈해의 북방유입설이다. 흉노의 후예인 석탈해가 왕실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알에서 출생했다는 이유로 왕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상자에 실린 채 한반도 동남부에 표착했다는 설화가 그 근거다.
석탈해는 북방민족의 후예로 신라 땅에 들어와 그들이 사용했던 철기문화를 활용할 수 있는 울산 달천을 그 근거지로 삼았다.

 

북구달천철장 전경.
북구달천철장 전경.

 

석탈해식 난생설화는 시베리아 동단, 캄차카반도부터 유라시아 중심, 알타이를 거쳐 훈족의 말발굽이 닿던 동유럽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초기 신라 왕국의 지배계층은 철 제련술과 철제 무기로 부국강병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한반도 동남쪽 작은 어촌마을인 울산은 철을 발견한 부족과 그 문화를 전수받은 부족들이 들어와 새로운 철의 왕국을 만든 것이다. 6개의 작은 족장들로 구성된 사로국이 신라라는 이름의 고대국가로 발전하고 이들이 결국 삼국통일을 통해 한반도 세력의 중심에 선 것도 달천철장에 있다.

달천철장은 쇠부리의 고장이다. 쇠부리란 쇠를 녹이고 다뤄 가공하는 주조, 단조, 제강 등의 모든 제철작업을 일컫는 고유어다.  중국 문헌 '삼국지 위지 동이전'과 '후한서'에는 한(漢), 예(濊), 왜(倭) 모두 이곳에서 철을 가져가며, 모든 시장에서 철을 사용하여 매매하는 것이 마치 중국에서 돈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는 기사가 있다.

우리나라 문헌에 달천철장이 등장하는 시기는 조선시대 세종조부터다. '세종실록지리지'에 1452년 달천에서 생산된 철 1만2,500근이 수납됐다는 기록이 보인다. 특히, 달천의 철은 경주 황성동의 제철유적에서 출토된 철과 함께 비소(As)성분이 확인돼 역사적 중요성을 더한다. 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후 무기생산을 위해 이곳에서 대규모로 철을 채굴했다.

고대 방식으로 철을 제조하는 울산 쇠부리 제철기술 복원 실험 모습.
고대 방식으로 철을 제조하는 울산 쇠부리 제철기술 복원 실험 모습.

지난 2008년 달천철장 발굴조사를 통해 총 229점의 유물이 출토됐는데, 이 가운데 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기록을 뒷받침하는 일본과 낙랑과의 교류를 의미하는 유물도 상당수 나오는 등 달천철장은 고대 동아시아의 '아이언로드'의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 제철·수직갱도 복원 등 옛 명성회복 다양한 사업 추진
달천철장이 위치해 있는 북구에서는 관련된 쇠부리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각종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울산은 삼한시대부터 철을 대량생산해 한반도 전역에 유통하는 등 선진적인 쇠부리 기술 문화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울산 쇠부리 기술은 그 명맥이 끊어지고 달천광산은 원형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에 지난 2016년부터 북구는 올해로 6차례 쇠부리기술 복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발굴이 이뤄진 대안동 쇠부리터를 모델로 제련로를 축조하고, 한반도 최초의 철산지인 달천철장에서 진행해 의미가 남다르다.

실험은 달천철장에서 나오는 토철과 유사한 4㎜ 이하의 철광석(분광)을 원료로 사용해 양질의 선철 생산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현대 제철기술의 등장으로 단절된 '울산쇠부리기술'과 돌로 쌓아 올린 제련로인 '울산쇠부리가마' 복원, 전통제철기술의 표준조업매뉴얼 수립을 목적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조선 후기 달천철장을 재발견한 구충당 이의립 동상도 북구청 광장에서 달천철장으로 이전 설치한다.
그는 무쇠 제조법인 '쇠부리' 기술을 개발하고 양란으로 피폐해진 조선을 부국강병의 길로 이끄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와 더불어 달천철장의 수직 갱도를 복원, 개방해 그 위상을 알리고자 하는 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북구 달천철장 쇠부리북원제련로 축조현장.
북구 달천철장 쇠부리북원제련로 축조현장.

북구는 지난 1월부터 달천철장 수직 갱도의 실태를 파악하고 개발 가능성을 조사하는 용역을 추진 중이다. 총 6만8,104㎡ 규모로 진행되며, 오는 12월까지 이뤄진다.
소요예산은 구비 1억 원으로 △포럼(기관 및 전문가 인력풀 구성) △수지분석(직·간접 경제성 분석, 개발비용 제시) △관련법 검토(행정절차 분석, 소요기간 산정) △환경성 검토(오염토양 관련 자료 집대성 및 분석, 방법제시) △안전성 검토(안전진단 가능성 검토, 방법제시) △기타(타 사례 비교분석, 관련자료 집대성 및 분석) 등을 하게 된다.
이외 울산쇠부리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달천철장 관리시설'을 지난해 개관해 달천철장의 역사와 과거 모습을 알 수 있는 사진과 역사자료 등의 전시물과 수직갱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도 갖췄다. 

# 울산시 차원 재평가·콘텐츠 개발 나서야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기초자치단체에서 달천철장에 대한 재조명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울산시 차원에서 철기 문화 복원에 함께 힘을 실어줘야 한다. 
울산의 깊은 연결고리가 있는 철기 문화를 더 촘촘하고 체계적으로 관리 지원해 내실화를 다져야 한다.

그간 북구는 쇠부리축제부터 시작해 달천철장 내 콘텐츠 개발, 제철 복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한계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또 달천철장 복원과 함께 한반도의 철기 문화를 울산과 연계해 가는 작업에 있어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민속놀이 울산쇠부리소리 공연.
민속놀이 울산쇠부리소리 공연.

달천철장은 울산시기념물 제40호, 울산쇠부리소리는 시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돼 있는 만큼 울산시 사업으로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 관할 지역인 기초단체에만 맡겨놓기에는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하고 널리 알리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철기 문화를 제대로 살려내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만들고 지역의 역사와 연관 지어 역사스토리텔링화를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

울산이 지니고 있는 철기 문화 유산을 브랜드화해 무한한 활용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할 수 있길 기대한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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