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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상이 변했다. 지금 세상은 BC(BeforeCorona 코로나이전)와 AC(AfterCorona 코로나 이후)의 사이에 있는 시대로 규정한다. 기존의 질서는 이제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효용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상도 변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끼고 생활하는 것이 일상화 됐다. 공공 장소를 출입할 때는 반드시 체온을 재고 출입기록을 남기는 시대다. 집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도 늘어났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됐다. 환자들은 병원에 가지 않고 원격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주거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잠을 자는 공간, 휴식의 개념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오피스로 꾸며지고 있다.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탓에 초록 식물을 주거 공간에 들여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한다.
 
TV·유튜브·넷플릭스와 같은 프로그램 시청 시간이 늘었고,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늘면서 반조리 식품 역시 인기다. 기업은 채용 면접을 온라인으로 하고,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거나 인적 드문 곳에서의 캠핑·차박을 즐기는 풍속도 생겨났다. 
 
# 스마트폰 하나면 되는 세계 펼쳐져 
이 모든 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발발로 인해 변화된 우리의 삶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자유롭던 삶에서 외출 금지라는 제한이 생겼고,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온라인 활동이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 전문가들은 이제 그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수업 등이 현실화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결국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삶을 준비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비대면이라는 단어로 압축되는 이 변화는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가 겪는 이 변화들은 앞으로도 삶에 계속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새로운 표준 '뉴노멀(New normal)'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하는 일이 잦아졌다. 은행 업무를 볼때면 스마트뱅킹을 이용한다. 집에 먹을 것이 떨어져도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다. 재택근무는 물론 업무상 화상 회의도 휴대전화 하나면 가능해졌다. 중요한 서류 업무는 전자결재 시스템을 이용한다.
 
울산의 한 기업에 다니는 장수호(46) 씨는 월요일마다 화상회의를 진행한다. 해외 바이어와의 미팅이 어려워지자 화상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바로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장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자결재 시스템이 빠르게 도입돼 사용하고 있다"며 "시간이 절약된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병원도 비대면 진료 서비스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원격의료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기술 기반 서비스만 갖춰지면 바로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울산페이 기반 공공배달앱 시행 목소리
울산 지역에서도 비대면, 휴대폰 사용이 활발해진 점을 고려한 공공앱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공배달앱이다.

울산도 울산페이 가맹점을 기반으로 한 공공배달앱을 시행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업계 전반에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글로벌 공급망도 주춤거리고 있다. 수입 통로가 막히자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제조업 혁신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울산지역 역시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화 추진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울산국가산단은 울산 주력산업인 조선·자동차·석유화학업종의 스마트화를 시행한다. 울산시가 국가산단 대개조 공모사업 연구용역을 추진해 내년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산업도시로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울산지역 중소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AI를 활용한 기술도 도입된다. UNIST는 ㈜한국몰드, ㈜KPX케미칼과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수행한다.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질 불량을 줄이고 생산량을 증대하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산업계에도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스마트화, 스마트 매뉴팩처링 등을 구축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자동화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일부 생산라인에 로봇을 가동하고 있다. 점차적으로는 로봇 생산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학생들이 집에서 온라인 출석을 한다. 교사들은 e러닝을 할 수 있는 링크를 제시한다. 학생과 교사는 실시간으로 질문, 대답을 한다. 울산대, 울산과학대, UNIST, 춘해보건대 등은 온라인 수업은 물론 시험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성인을 위한 교육 시장도 온라인이 대세다. 직장인은 물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교육과 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Edutech)는 주목받는 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울산시교육청, 에듀테크 인프라 구축 돌입
울산은 공교육에서의 에듀테크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인프라 작업부터 시작한다. 울산교육청은 각 학교에 와이파이존을 개설하고 노후화된 컴퓨터 교체 등을 해서 활발한 온라인 수업이 가능해지도록 기반부터 닦는다는 계획이다. 또 교사를 중심으로 온라인 수업 교재를 개발하고, 온라인 수업 활성화에 대해 논의하는 등 교육방식의 변화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은 집에서 생활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홈코노미' 시장이 급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이들은 주거공간에서 휴식, 문화, 레저를 즐기고 있다. 요리, 온라인 취미활동, 홈트레이닝 등을 한다.

사람들이 밀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문화 스포츠계는 온라인 공연, 전시, 중계 등을 선택했다. 울산도 온라인 전시·관람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울산현대 축구단은 무관중 경기를 펼치며 팬들을 온라인에서 만나 관람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반대로 실외 활동이 활발해지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 안전하다는 생각에 실외 스포츠 참여인구는 더 늘었다. 실내에서 하는 피트니스, 요가, 필라테스 등의 활동보다 밖에서 즐기는 테니스, 등산 등을 즐기는 인구가 늘었다.
 
여행산업도 급변하고 있다. '국내 재발견'이라는 용어가 돌 정도로 국내여행이 급증하면서 숨어있던 관광지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람이 드물고 한적한 곳에서의 캠핑·차박 등이 유행이다. 
 
직장에서는 여름휴가를 일률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때에 분산해서 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휴가문화의 구조적 변화도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로컬 여행이 활성화될 때 외부 관광객을 잘 분석해서 관광정책으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로컬문화가 뜨면서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영 울산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주여건 변화에 대해 "지역 주거생활권, 동네커뮤니티 활동이 증가해 이들 공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울산시 정주생활권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울산시 정주생활권계획 수립 필요"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한 시민들은 난생 처음으로 재난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경제 활성화와 내수 진작 등의 이유에서다.
 
울주군은 전 군민에 긴급지원금 10만원을 지급했다. 지역별로 여건이 되는 곳은 지원금 등으로 내수 활성화를 이뤄내고 있다. 경기부양 차원과 소비 촉진 등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울산페이는 지역경제가 활발해지면서 수혜를 입었다. 서비스 초기 사용자가 없던 울산페이가 코로나 여파 탓인지 가입자수가 6개월만에 4배를 넘기면서 23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체계는 더없이 꼼꼼해졌다. 노래방이나 PC방·병원 등은 QR코드를 이용해 출입자 기록을 하는 전자출입명부가 생겨나기도 했다.
 
행정정책이 코로나19를 대비하는 방안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가져온 변화가 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삶이 변화하면서 명암도 생기기 마련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 사회는 고립되고 양극화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잘 조율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언택트 라이프의 명암' 보고서에서 "언택트 해법은 당장은 편리하더라도 사회구성원 사이의 교류를 막기도 하고 계층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며 "기술발전과 연결사회가 새로운 효용과 문화를 창출하고 있지만 이면에서 빈부격차를 구조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은정기자 uske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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