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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산의 품에서 태어나
이제는 스스로 태화강을 안고
더 먼 곳을 바라보는 울산신문이
어렵고도 험한 길
사회의 목탁 역할을 한 지
14년이 되었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
그의 발자취는 아직 일천日淺하나
그 행보는 늘 소중하였으니
눈 부릅뜨고
사소한 것도 소홀히 보지 않고
시민의 목소리 귀담아들으며
오만에 심취한 세상을 향해
따가운 정론을 펼쳐왔다

고래는 선사先史의 하늘 아래
싱싱한 지느러미를 흔들고
연어가 대숲을 따라 수태하고 회귀하는
이곳은
찬란한 문명의 기록장이요
생명의 발원지이자 종착점
울산신문은 이들을 품고 사유하며,
걸음마를 시작하던 밀레니얼millennial의 초입을 기억한다
그래
기억하라, 처음처럼
시민들이 향유해야 할
날 것 그대로의 문명과 생태를 위해
순수한 첫 마음으로 회귀할 때다

울산신문이여!
지나간 10여 년 생애보다
더 긴 여생을 펼치기 위해
좁은 길은 넓히고
왜곡된 길은 바로 펴며
한 걸음 한 걸음
장인이 명품을 만드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보폭을 키워야 하리
그리고
천 개의 눈으로 세상을 취재하고
칼보다 강한 펜 끝에 푸른 잉크를 찍어
인간의 갈 길을 새겨야 하리

소리 지르지 않아도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나태한 등짝을 후려치는 죽비처럼
절제되고 철저한 목소리를 담아
우리를 각성하게 하면 좋으리
큰 울림을 주면 좋으리

권영해 시인

▷<현대시문학> 을 통해 김춘수 시인 추천으로 등단
▷시집 『유월에 대파꽃을 따다』『봄은 경력사원』『고래에게는 터미널이 없다』 외
▷△현대청운고등학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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