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생태도시 자부심…교통·문화인프라 아쉬움
친환경생태도시 자부심…교통·문화인프라 아쉬움
  • 김가람 기자
  • 2020.07.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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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도시 울산의 미래, 2030세대가 말하는 울산

1962년 울산은 대한민국 건국 이해 첫번째로 계획된 공업센터로 선포됐다. 신라 1000년의 국제무역항이라는 과거의 영광은 사라지고 동해안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울산은 팔도의 젊은이들이 '인생역전'의 꿈을 안고 모여들었다. 바로 울산의 1세대들이다. 그들이 일궈놓은 울산은, 현재 그들의 자녀인 2030세대가 주역이 됐다. 2030세대는 1980년~1990년에 출생해 울산 사회의 중심이 된 시민이다. 울산에 태어났는가, 혹은 전입을 해왔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2030세대는 현재의 울산에서 허리를 담당하고 울산의 내일을 이끌어갈 중추적 세대다. 어엿한 울산의 중심세대가 된 20·30대들이 가진 '울산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그들이 가진 울산에 대한 자긍심, 고민부터 여러 분야에 대한 대안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20·30대 청년층에게 울산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은 바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친환경적 도시'라는 점이다. 울산 동구청에서 근무하는 전다움(33)씨는 "울산은 도심 인근에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태화강 국가정원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잠시 지냈었다는 전 씨는, 서울 친구들이 울산에 오면 시내에서 1시간 안에 해수욕장에 갈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라워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 씨는 "직장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일산해수욕장 근처 식당에서 종종 식사를 하는데, 서울에서는 근무시간 중에 바다를 보면서 점심식사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했다.

# 인류사 발자취 반구대암각화부터 천년고도 경주·동해 등
하지만 동시에 자연경관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좀 더 잘 갖춰졌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전 씨는 "다만 휴일에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보면 종종 관리가 잘 안되거나 위험한 구간이 눈에 띈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가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울산 전역에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진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울산이 친환경 도시로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울산에는 시가지를 끼고 흐르는 큰 물줄기인 태화강과, 여천천 등 작은 하천들이 모여 울산을 자연친화적 도시로서 더욱 부각하고 있다. 

강과 더불어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대공원 등으로 갖춘 공원도시로서의 이미지는, 이전 공업도시 울산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는 김현지(29)씨는 "울산은 태화강변, 울산대공원 등 산책할만한 곳이 많다"면서 "강 옆의 산책로는 평소에도 걷기 좋지만 특히 봄에 벚꽃이 만개하면 그 경관이 절정이라 정말 매력적이다"고 표현했다. 

# "풍부한 지역문화인프라 향유하며 안목 키워야"
그러면서도 앞서 자전거 도로 관리 미흡과 더불어 대중교통 불편 등 교통 인프라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김 씨는 남구에서 거주하지만 직장이 중구에 있어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한다. 그러나 불편한 대중교통 이용 등 교통 인프라가 빈약해 자동차가 없이는 어디든 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버스 노선이 다양하지 않고, 우회하는 노선이 많아 이동 시간이 길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김 씨는 "울산지역 버스는 배차시간이 일정하지 않을 때가 많아 버스를 한 번 놓치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중구에서 남구로 가려면 빙 돌아가야 하고, 남구에서 동구를 갈 때도 이곳저곳을 다 들르니까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자연친화적 공간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찾을 곳이 다양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으로 일하는 김재정(39)씨는 지난 2016년 서울에서 울산으로 가족들과 함께 내려와 혁신도시 인근 성안동에 자리를 잡았다. 김 씨는 세 자녀들과 치유의 숲 등을 산책하며 자연과 함께 사계절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울산의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아이들이 성장해 학교를 걸어서 통학하면서부터 걱정이 시작됐다. 보차분리가 제대로 돼있지 않은 구간이 많고,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해 아이들이 가려져 사고가 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김 씨는 "통학로에 대한 부모로서의 불안감이 크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일명 '민식이 법' 등 어린이 안전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만큼 안전한 통학로 조성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울산에는 청년층이 즐길만한 거리가 없다는 목소리도 크다. 20·30대 청년층이 늘 이야기하는 부분은 바로 문화 인프라 부족이다. 

# 서진길 울산 한예총고문, 애향·정주정신 강조
울산대학교 공과대학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김민석(27)씨는 "울산은 문화 인프라가 부족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울산은 전반적으로 공연이나 축제 등 문화 인프라가 열악한 것 같다. 울산시나 지자체에서 기획한 축제를 참여해보면 중장년층이 반길 만한 콘텐츠가 대다수다. 가령 트로트 가수들은 많이 오는데 청년층이 좋아하는 가수나 즐길만한 콘텐츠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근 부산은 공연도 자주하고 축제도 규모가 커서 더 비교된다. 울산은 문화 불모지라 아이돌이나 가수들의 콘서트도 거의 열리지 않는다. 딱히 울산 안에서 즐길 거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김준성(28)씨도 울산의 문화인프라 부족을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김 씨는 전시회를 가거나 독립영화를 보는 것이 취미지만, 울산에서는 마땅히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영화관은 그나마 부족하지 않아 대중적인 영화를 보는 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상영관은 부족하다"면서 "규모가 큰 미술 전시회를 볼 수 있는 곳도 없어 매우 아쉽다. 가끔 있는 공연도 타 지역에 비해 라인업이 매우 빈약한 것 같다. 즐길 곳이 없으니 다른 지역으로 가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편이라"고 했다. 

울산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췄지만,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20·30대의 지적에 대해 서진길 한국예총울산광역시연합회 고문은 "문화를 요구할 게 아니고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은 천혜의 자연환경은 물론이고 인류사적 차원에서 큰 가치가 있는 반구대암각화 등이 있으며, 인근에는 1,000년의 역사를 가진 경주와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이 존재해 문화 인프라가 견고한 도시라는 설명이다. 

서 고문은 "문화를 요구할게 아니고 안목을 키워야 한다. 현대인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문화를 사랑하는 소양을 키워야 한다. 그 출발은 울산을 사랑하는 애향정신과 정주정신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든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높고 낮음이 없이 지혜를 갖출 수 있다. 문화를 진정으로 깨닫게 되면 주위가 아름답고 향기롭게 느껴질 것이다"면서 "우리가 처한 환경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울산을 흔히 문화 불모지라고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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