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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년간 경제와 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큰 성과를 뒀지만, 반대로 아쉬움도 적지 않다. 민선 7기 전반기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후반기엔 더 큰 진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송 시장으로부터 현안 해결책과 각 분야별 시정 발전 전략을 들어본다.

- 취임 2년, 초심이 무엇이었으며 지금도 지키고 있는지, 시정운영 철학은.
△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지지로 23년만에 울산의 정권 교체를 이루고, 취임 첫날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만들겠다고 시정 비전을 제시했다. 지금도 여전히 초심을 지키면서 시정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시정운영의 기본 철학은 시민과 소통하고 협치하면서 열린시정을 통해 울산 재도약을 이뤄내는 것이다. 이러한 시정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시민참여와 소통행정은 여러 정책들을 통해 시정 전반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 지난 2년간 시정 각 분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과 성과는.
△ 인류사적 전쟁에 임한다는 결연한 각오로 코로나19에 총력 대응해 지역 확산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전국 최초로 시 관문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고, 매주 수요일 울산시민 방역의 날 운영, 굿바이 코로나 방역정류장 운영, 원스톱 특별수송버스 운행, 8회의 행정명령 조치 등 선제적인 방역활동을 펼쳐왔다.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디지털 경제 인프라 구축, 공공·민간의 투자 촉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울산형 뉴딜사업을 한 발 앞서 추진하고 있다. 지역 해묵은 난제들을 시민들의 노력과 정부 지원으로 슬기롭게 풀어왔다. 울산외곽순환도로, 산재전문 공공병원, 농소~외동간 국도 건설 등 지역 숙원사업들이 예타면제 사업으로 확정됐고,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원전해체연구소 유치,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고등법원 원외재판부 유치 등 시민들이 염원한 사업들도 해결했다. 또, 4차 산업혁명 확산, 환경규제 강화 등 주력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충했다. 광역시 위상에 걸맞은 인프라 구축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노력도 결실을 맺고 있다.

- 그렇다면 아쉬움은.
△ 앞서 말한 전반기 2년 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을 얻는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었다고 본다. 또,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울산형 뉴딜사업을 통해 지역업체 일감 제공과 직접 고용이 늘어나도록 진행해 나가고, 미래 산업의 안착을 앞당기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또 하나는, 교육·의료와 같은 삶의 질과 직결된 인프라 확보를 위해 취임 초기부터 동분서주하면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나 아쉬움도 있다. 마지막으로 울산과 함께 했던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이전은 여전히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 임기 후반기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 1년 전 발표한 7Bridges 전략은 위기를 돌파하는 자세와 미래 준비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했다. 그중 친환경 신산업 도시를 비전으로 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원전해체산업 등 4대 에너지 Bridges는 현재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 시가 추진하는 에너지 Bridges 사업들은 정부가 발표한 '그린 뉴딜'과 같은 맥락에 있어, 앞으로 정책 실행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다. 후반기 2년은 7Bridges에 '혁신 성장의 기반'과 '역사문화적 품격'을 더한 9Bridges 실현을 위해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여러 기관 간 상호 협력을 이끌어 낸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 연구 결과가 7월중에 마무리되면, 이 사업을 '한국판 그린뉴딜'에 반영해 울산의 물 문제를 해결하고 반구대 암각화를 기필코 살려낼 것이다.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울산의 주력산업 판도 변화, 울산시의 주력산업 고도화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정책적 수단은.
△ 세계 경기침체, 조선업 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더욱더 어려움에 처해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울산의 성장을 이끌어 온 3대 주력산업은 축적된 산업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으로 탈바꿈해가면서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한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먼저, 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배출가스 규제나 자율주행, 공유경제 확산 등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결국, 기계 부품 중심에서 전기, 전자 부품으로 부품산업의 중심축이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맞춰 기존의 내연차 부품 생산 기업의 사업 전환과 미래차, 수소·전기차 육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사회문화, 산업구조 등의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키워 울산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본보 최성환 부국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 유은경기자 2006sajin@
본보 최성환 부국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 유은경기자 2006sajin@

- 저출산 문제 해법과 인구유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 고령사회에 대비한 노인정책 방향은.
△ 인구는 시 행정 전반을 관통하는 이슈이자 도시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는 점에서, 현재 울산이 마주한 인구감소 문제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만들어 인구 유입을 늘려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경제자유구역에 혁신기업과 투자를 유치하고, 수소산업,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등 미래 산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확실한 일자리를 보장할 것이다. 또 교육과 의료, 교통 등 정주여건 개선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다 결혼, 임신, 출산 보육 등에 대한 친화적인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보육에 대한 공공성도 확대해야 한다. 우리시는 올해 5월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총인구 대비 12.1%로 고령화 사회다. 고령화에 대비한 제도적 기반 구축 마련을 위해 지난해 1월 노인복지 총괄할 전담부서로 어르신복지과를 신설했고, 같은 해 8월에는 노인복지 기본조례를 제정했다. 저출산·고령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과제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착실하게 대비해 나가겠다.

- 태화강 국가정원 1주년을 맞았다. 발전 구상은.
△ 태화강 국가정원은 120만 울산 시민 모두의 가장 큰 자랑이며 국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은 울산의 주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봄꽃 대향연 등 관련 축제도 모두 취소됐지만, 앞으로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의 관광 활성화와 정원문화 산업 육성 등을 이끌며 미래의 울산 경제를 끌어올릴 중요한 중심축이 될 것이다. 기존 정원 시설과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태화강 국가정원만의 개성 있고 차별화된 색깔을 입혀나가는 데 심혈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국가정원의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인프라 확충과 정원문화 확산 방안을 마련을 위해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계획 수립'에 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오는 9월쯤 마무리되는 대로 시민들에게 상세하게 설명드리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 동남권 연합과 해오름동맹과의 협력 스탠스를 어떻게 취할 생각인지.
△ 울산시 입장에서는 둘 다 소중한 성장 파트너다. 도시의 외연 확장을 통한 메가시티 구상은 공간적, 산업적, 문화적, 역사적 친밀성을 결합해 성장해 왔다. 부산·경남과는 동남권 상생협의회라는 이름으로, 경주, 포항과는 해오름동맹 협의체로 활발한 교류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최근 동남권이 수도권과 비교되는 차별적 성장을 위한 교통, 물, 경제, 안전 등 거시적 연대가 강조된다면, 해오름은 동해안선을 중심으로 관광, 여행, 문화 등 생활 밀접도가 강조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며 사회전반에 협력과 연대가 강조되고 있는데, 도시 성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특정 지역내 문제는 그 지역에서 소멸되지 않고 주변 도시와 국가로 급속히 확산되고, 도시 인프라도 독자적 생산과 소비를 감당할 수 없는 구조라서 협력과 연대는 필수다. 두 개의 협의체와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서 주민 편익 사업은 플러스 전략으로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비용은 마이너스 전략으로 쪼개고 나눠, 부담을 줄이는데 집중하겠다.

- 산업, 문화, 사회 등 분야의 울산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 경제적으로 산업수도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9Bridges 실현으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자동차·조선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기업이 성장하고,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모이는 선순환을 이루는 도시가 될 것이다.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물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이뤄내면 문화적으로 커다란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반구대암각화에서 태화강 국가정원에 이르는 태화강 물줄기 곳곳에 담긴 스토리텔링은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인류문화유산이 되고, 역사적 자긍심과 문화적 품격이 도시 전반에 흐르는 명품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도시발전의 척도가 시민행복과 질적 성장으로 옮겨가는 만큼, 시대적 요구에 성실히 부응한 시민주권이 실현되는 지방정부, 노동존중 도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도시, 사람이 우선이고 중심인 도시로 평가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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