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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는 B-04 재개발 사업부지와 울산 우정동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신축공사 부지 내 근대건축물 3개소를 대상으로 기록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우정동 262-3에 위치한 '고택',  우정동 258-1 가옥,  울산기상대 관사. 중구 제공
중구는 B-04 재개발 사업부지와 울산 우정동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신축공사 부지 내 근대건축물 3개소를 대상으로 기록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우정동 262-3에 위치한 '고택', 우정동 258-1 가옥, 울산기상대 관사. 중구 제공

울산 중구가 재개발 사업으로 사라지게 될 근대건축물 가운데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고택(古宅)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중구는 B-04 재개발 사업부지와 울산 우정동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신축공사 부지 내 근대건축물 3개소를 대상으로 기록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재개발 사업으로 철거될 예정인 건축물 가운데 그 역할이나 건축방식 등에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근대건축물을 기록화하는 것이다.

중구는 드론과 디지털 촬영기법을 활용해 근대건축물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는 한편, 향후 철거나 이축 시 원형복원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측조사와 복원도면 작성도 병행한다.

대상은 울산기상대 관사(북정동 315-12)와 개인소유 가옥 2채(우정동 262-3, 우정동 258-1) 등 3개소다.

울산기상대 관사는 1930년대 울산비행장 개장 당시 이곳에 측후소가 설치되면서 함께 건립된 관사로, 울산에서 관사로 사용하기 위해 건물이 세워진 사례로는 최초로 알려져 있다.

건물은 80년 이상 시간이 흐르면서 노후화돼 다소 변형이 있으나, 전체 골격과 원형은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우정동 258-1 가옥의 경우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전통양식의 정면 5칸 단층주택이다. 당시 울산 지역 상류층이 사용했던 주택으로, 시대상을 잘 보여주면서 현재는 유사 건축물이 대부분 멸실돼 희소가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구가 보존에 가장 공 들이고 있는 건축물은 우정동 262-3에 위치한 '고택(古宅)'이다.

1927년에 건축된 이 고택은 강원도산 최고급 목재가 사용됐고, 당시의 고난이도 건축기법이 다수 적용된 최고급 가옥이다.

기둥과 도리, 문선, 마름 등 가구재와 수장재는 100년 가까운 세월에도 결에 뒤틀림이 없고, 머름에 정교하게 새겨진 쌍사, 문설주와 상·하 인방에 적용된 제비초리맞춤과 반연귀맞춤 기법에서는 당시 해당 가옥을 건축하는 데 얼마나 큰 공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다는 게 중구의 설명이다.

또 전후면 창문이 영창과 갑창으로 구성된 점과 대청에 면한 분합문의 부재가 균질하고 짜임이 정교한 부분은 궁궐 건축방식과 차이가 없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게 중구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중구는 해당 고택을 이축하는 방식으로 보존하기 위해 현재 울산시 지정문화재로의 지정 방안을 검토 중이며, 우정동 지역주택조합 측에 고택의 철거를 연기하는 것과 관련해 협의를 요청하고 있다.

중구는 이러한 사전작업이 원활히 이뤄질 시 내년도 당초예산을 편성해 본격적인 이축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 기록화 사업을 추진 중인 근대건축물 3개소 가운데 우정동 고택은 이대로 허물어 버리기엔 안타까울 정도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며 "울산시 지정문화재로서 이축이 추진돼 보존된다면 향후 역사적 자료나 관광자원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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