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구상은 꿈 아닌 현실의 문제다
메가시티 구상은 꿈 아닌 현실의 문제다
  • 울산신문
  • 2020.07.2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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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기다. 지금의 울산은 공업화의 선도도시로 성장을 주도한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타개의 방향은 돌파구를 찾는데 있다. 특히 지금 울산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을 생각할 때 앞으로의 밑그림에 따라 울산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현재 제시된 어젠다 가운데 메가시티에 주목하고자 한다. 

울산이 광역시로 7대도시의 반열에 서 있지만 도시 자체 자생력에서 분명한 변별력을 갖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규모의 문제 때문이다. 수도권이나 충청· 전라권은 지역의 변별력을 가진 나름의 힘이 집중돼 효과적인 국가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울산은 울산 자체로는 지역의 목소리만 높을 뿐 중앙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울산을 중심으로 영남을 하나로 묶어 메가시티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27일 부산에서 중요한 의제를 던졌다. 바로 영남권 5개 시·도가 통합하는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영남권 그랜드메가시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울산과 부산·경남이 뭉치는 동남권 메가시티론에서 영남권으로 파이를 키운 것인데, 수도권 중심 단일체제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해법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송 시장은 또 영남권이 함께 풀어야 할 선결과제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가 걸린 '낙동강 통합 물관리 사업'을 꼽았다.

'영남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영남권 5개 시·도지사들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 송 시장은 이 같은 영남권의 발전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지자체간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송 시장은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담긴 특별지방자치단체에 대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운을 뗀 뒤 "국토면적의 약 12%에 불과한 수도권 인구가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50%를 초과하는 등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지방과 수도권 간에 불균형을 초래하고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은 이어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영남권 5개 시·도가 연합해서 영남권 그랜드메가시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영남권 그랜드메가시티를 구성하면 인구 1,300만명의 새로운 권역이 형성되고 수도권 일극체제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초기에는 부산·울산·경남이 공동으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동남권 광역관광본부와 같이 실현 가능한 사업,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사업부터 시작해서 점점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송 시장의 얘기다. 송 시장은 영남권이 함께 풀어야 할 현안으로 산업, 교통, 관광, 공항, 물 문제, 감염병 공동방역 등을 꼽았다.

송 시장은 물 문제와 관련, "낙동강은 지리적으로 5개 시·도를 관통하고 있고 서로 맞물려 있어 어떻게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것인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며 "최근 한국판 뉴딜이 진행되고 있는데 낙동강 통합물관리 사업을 여기에 반영해 낙동강 수계의 합리적 관리 및 이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이 문제는 시·도간 이해 상충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게 되면 통합관리에 실패하게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송 시장은 공항문제에 대해 "현재 동남권 신공항과 대구·경북 신공항 등 2개의 공항이 추진되고 있으며, 추진 과정에서 갈등과 대립도 있으나 영남권의 화합과 상생발전 측면에서 접근하면 좋은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송 시장은 우리나라 대표 수소도시로서의 발전 방안에 대해 "작년에 선정된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와 수소시범도시 사업을 중심으로 수소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며 "영남권을 하나의 수소 모빌리티 권역으로 묶어 연결하는 광역수소버스를 도입하거나,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를 시작으로, 영남권까지 수소유람선을 확대하는 등 영남지역 기업들도 함께 동참한다면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2020 겨울시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영남권 방역 필요성에 대해 "대규모 감영병사태가 발생했을 때 특정지역만 잘한다고 감염병을 막을 수 없으므로 인근 지역과 연계하는 지역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초기에는 지역별로 병실을 마련해서 치료하되 감염병 확산에 따라 해당 지역의 병실을 초과하는 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지역 간 의료시설 공유를 위한 협약(MOU) 등을 체결하는 것이 실질적인 대비책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울산과 부산 대구 경남과 경북 등 5개 시도는 각자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면 대한민국 어디와도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저력이 갖춰진 곳이다. 특히 투자를 이끌어내고 특화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데는 혼자만의 역량으로는 부족한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 제시된 어젠다 가운데 메가시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적절한 구심점을 잡아 확실한 추진을 해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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