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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지음·시공사·312쪽
올해로 문학인생 반세기를 맞은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 대표 시 '풀꽃'을 포함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감동과 가치를 간결한 단어에 담은 시들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

이번 책은 시인이 우리에게 산문의 어법으로 들려주고 싶었던 96편의 이야기를 엮었다. 십여 년 전 이미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돌아온 이래 더 바쁘고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시인이 엿본 진정한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 두 번째 삶을 사는 중인 그가 지나온 생애를 회고하며 가장 소중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솔직담백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그것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눈앞에 둔 자의 절실한 전언처럼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한다.

한 인간으로서 교육자로서 남편이자 가장으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육십을 넘어선 뒤엔 죽음이라는 절망적인 고비마저 딛고 일어선, 누구보다 아프게 살아온 시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가치의 모든 것 마리아나 마추카토 지음·민음사·524쪽
'부는 무엇이며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본질적 문제를 파고든다.
저자는 중상주의, 중농주의, 고전경제학과 한계효용학파 등 가치 이론의 역사를 살펴보고 국부 측정 이론의 대두, 은행과 금융산업의 발전 및 그 과정에서 초래된 여러 문제를 분석한다.

그리고 현대의 금융 위기와 경제 위기의 핵심에 가치보다 가격에 집중하는 구조적 문제가 깔려 있다고 진단한다.

공공 영역의 역할은 단지 혁신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료, 교육 등 사회적 서비스 분야에서도 단순히 부의 재분배를 넘어 부를 창출하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

저자는 또한 정부가 지출만 하는 주체가 아니라 투자의 주체이고 리스크를 감수하는 주체이기도 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리스크만 사회화할 것이 아니라 보상도 사회화할 필요가 있음이 분명해진다고 강조한다.

무조건 당신 편 한창수 지음·RHK·256쪽
정신 건강 전문의가 울분이나 분노, 무력감, 불안감, 슬픔 등으로 힘들어하는 내담자들의 사례를 들려준다.

 너무 억울하고 화나는 일을 반복적으로 겪었을 때, 가해자에게 복수하고 싶지만, 도리가 없어 분통 터질 때 느끼는 것이 바로 울분이다.

 울분은 '갑질'이 만연한 사회에서 우리를 병들게 하는 가장 심각한 감정 가운데 하나로, 내부적으로 터지면 우울증이나 자신을 해치는 행동, 외부적으로 터지면 누군가를 해치는 행동으로 표출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심각하다.

 저자는 "넘어진 뒤 일어설 의욕조차 생기지 않는 사람, 다리가 풀려 도저히 일어설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왜 넘어진거냐, 무슨 힘이 그리 없느냐, 이제부터 안 넘어지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말보다는 그저 묵묵히 손 내밀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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