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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광산업 자체가 비상이라는 사실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사회 전반의 위축된 분위기 탓에 지역의 관광 산업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전국 지자체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묘안 찾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홍콩관광청 세계관광 포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전 세계 관광 수입이 1조 달러 감소했으며 관련 일자리도 1억 9,000개 이상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 사태로 인한 관광 피해는 2022년이 돼야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울산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요 관광지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질 것에 대비해 '안심 울산관광 실천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울산시, 관광협회, 문화관광해설사 등 20여 명이 참여해 지난 31일 태화강국가정원, 오는 7일 대왕암공원, 14일 울산대공원 등 3회에 걸쳐 진행한다. 

남을 배려하는 여행 문화 확산과 코로나19로부터 깨끗하고 안전한 울산의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두 팔(2m) 벌려 떠나는 안전여행, 두 팔 벌려 맞이하는 청정 울산'이라는 표어도 만들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좀 더 여유롭고 안전하게 국내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전국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선정 발표했다. 울산에서는 대운산 치유의 숲과 북구 편백림 삼림욕장 남구 선암호수공원 등 3곳이 선정됐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침체된 관광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비대면 관광지의 홍보다. 울산에는 유독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관광지가 많다. 이번에 관광공사의 비대면 관광지에 선정된 3곳이 대표적이다.   

대운산 치유의 숲은 전국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곳이다. 울산 도심과 가까운 곳으로 면역력을 키우고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코로나 시대의 최적의 관광지다. 내원암계곡이 있는 대운산 해발 742m의 산으로 신라 원효대사가 마지막으로 수행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오래전부터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선인들이 많이 찾은 곳이기도 하다. 3개의 숲길은 데크로드로 조성돼있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겁게 청량한 계곡과 울창한 편백나무숲길을 경험할 수 있다. 국립대운산 치유의 숲은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림치유는 그야말로 신체와 정신 건강을 숲을 통해 회복시키는 활동이다. 숲의 환경요소인 음이온, 경관, 햇빛, 피톤치드, 소리 등을 통해 면역력이 향상되고 건강해진다. 

달천편백 산림욕장은 치유 기능이 탁월하다. 30년생 편백나무 8,500여그루(4.45㏊)가 식생한다. 입구는 울창하게 드리운 소나무 숲으로 시작한다. 어디쯤 가면 편백나무를 구경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쯤에 곧게 뻗은 편백나무를 만날 수 있다. 박하사탕의 시원함처럼 차가운 공기와 함께 마시는 피톤치드향이 온몸에 퍼진다. 이런 느낌이 어머니가 말하신 시원함이 아닐까 싶었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곰팡이, 세균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것이다. 활엽수보다는 침엽수에서 많이 발산되고, 그중에서도 편백나무가 월등하다고 알려져 있다. 소나무의 3.9배, 잣나무의 2.2배다. 피톤치드는 항균, 살균, 이완 및 진정 효과가 있어 숲이 인간에게 선물한 최고의 건강치유 물질로 인정받고 있다.

선암호수공원은 1964년 인근 공업단지의 비상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댐을 활용한 공원이다. 선암댐은 일제강점기 농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선암제를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공단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댐으로 확장됐다. 

이 공원은 처음에는 선암수변공원으로 불렸다가 지금의 선암호수공원으로 바뀌었다. 선암(仙岩)은 인근 신선암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신선이 놀던 바위라는 뜻이다. 공원은 산책로와 습지탐방로, 꽃단지, 어린이놀이터, 생태학습장, 축구장, 미니 종교시설 등 많은 생태·문화·놀이시설이 갖춰져 연간 방문객이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언택트란 비대면을 의미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밀접 접촉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만큼 일상생활 전 부문서 언택트가 권장되고 있다. 올여름 휴가는 가급적 밀집도가 덜한 울산의 숨은 관광명소를 홍보에 보다 많은 외지인들이 울산을 찾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안전도 챙기는 일이다. 

울산시는 관광산업도 언택트 시대라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여기에 관광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언택트에 최적의 관광지를 발굴하고 코스를 개발한다면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것이다. 관광 자체가 먹고 놀고 즐기는 것을 넘어 이제는 치유와 명상, 힐링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을 관광정책에 잘 활용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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