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관 유치 실패, 울산 홀대 아니길
국립과학관 유치 실패, 울산 홀대 아니길
  • 울산신문
  • 2020.08.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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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에는 국립전문과학관의 유치에 실패했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이 사실상 백지화된 뒤 기대를 걸었던 국립전문과학관이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문과학관 건립을 위한 현장 실사를 거쳐 후보지에 오른 울산 남구와 강원 원주, 전남 광양 3곳 중 최종 건립 예정지로 강원 원주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장 실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울산시가 최종 건립지에서 탈락한 핵심 원인은 인근 부산 기장군에 국립부산과학관이 있다는 이유다. 관람하고 싶은 울산시민은 부산과학관을 이용하면 된다는 발상이다.

강원 원주가 최종 선택된 것은 광역단체권역에서 국립과학관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는 점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지역별 안배 차원이라면 애당초 후보지 선정은 의미가 없다. 요식행위에 울산시가 들러리를 섰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울산이 또 홀대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한 대목이다. 

문제는 단순한 유치 실패가 아니다. 이번 일로 울산시가 '미래과학공원'을 조성하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울산박물관이 위치한 울산대공원 남쪽 개발제한구역 10만㎡를 역사와 산업기술, 미래과학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원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었는데, 핵심 시설인 국립전국과학관 유치가 불발하면서 전체 계획이 헝클어졌다. 울산시는 국립전문과학관 유치에 성공할 경우 이곳에 자동차박물관 격인 '현대차 미래모빌리티기업관'을 건립해 기존 울산박물관과 삼각벨트로 묶는 미래과학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무엇보다 국립전문과학관을 건립하려던 자리는 당초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의 입지였던 만큼, 차선책으로 마련한 유치 계획마저 실패하면서 시민들은 물론 울산시도 실망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산업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비워둔 울산대공원 남쪽의 옛 군부대 자리는 앞으로 상당 기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할 공산이 크다.

또 노사합의를 통해 이곳에 미래모빌리티기업관 건립을 구상 중인 현대차의 입장에서도 국립전문과학관 유치 실패로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복합문화공원을 조성하려던 울산시의 기본 계획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달 21일 공개한 미래과학공원 조성 계획을 통해 울산박물관 위쪽 옛 군부대 터 1만2,000㎡에 국립전문과학관을 건립하고, 그린벨트 해제가 가능한 서쪽 편 임야에 현대차 미래모빌리티기업관을 유치하는 구상을 밝혔다.

여기서 되짚어봐야 할 문제는 국립산업박물관의 무산이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 사업으로 절호의 기회였던 국립 산업박물관이 왜 건립자체가 무산됐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와 함께 산업박물관의 무산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결정인지를 따져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국립산업기술박문관 건립의 불씨를 되살리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울산이 이번에 유치에 실패한 과학관의 경우 무엇보다 '에너지'와 '게놈'을 핵심 콘텐츠로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바로 이 콘텐츠를 산업기술박물관에 포함할 수 있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에너지와 게놈은 울산의 미래를 위한 먹거리다. 바로 이 먹거리는 울산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그 핵심인 '에너지'와 '게놈'은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와도 직결된다. 울산이 선도하고 있는 게놈은 강점으로 꼽힌다. '게놈 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울산시는 울산 1만명 게놈프로젝트 기반의 희귀질환 치료법 개발 등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울산시가 수소산업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집중했던 '수소산업진흥원' 유치에 실패했다. 기상청 승격이나 금융관련 기관, 세무지서 신설과 노동부 관련기관 등 그동안 울산에서 신청한 여러 기관들의 울산 유치는 이제 오래된 민원이 된 느낌이다. 그동안 울산은 광역시라는 도시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기반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을 겪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국가기관이다. 산업박물관 유치 실패에다 여러 가지 기관의 신청이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산업수도라는 울산에 기상청조차 없다. 

울산의 경우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적자 운영 우려로 건립 퇴짜를 맞은 정부 산하 기관은 하나둘이 아니다. 어디 그뿐인가.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야기지만 정부의 국가예산 배정에서 울산은 늘 홀대를 받아왔다. 이제 똑같은 실패는 반복해서 안 된다. 이번 과학관 유치 실패가 울산 홀대의 연장이 아니길 믿고 싶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은 자꾸만 홀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울산이 그동안 당해온 불이익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핵심은 정부의 국가예산 배정에서 울산은 늘 홀대를 받아왔다는 점이다. 울산의 경우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을 제외하면 단연 1위의 세금 규모를 보이는 도시다. 그런데도 울산이 당연히 누려야 할 정부의 지원으로부터 외면받는 것은 무엇보다 울산을 보는 정부의 잘못된 시각 때문이다. 울산에 대한 홀대는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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