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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화장실 표지판을 바꾸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학부모들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빨강, 파랑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것이 성 고정관념으로 봐야할지, 성 구분인지를 놓고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교육청은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학교나 기관에 화장실 색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여자 화장실이 빨간색, 남자 화장실이 파란색으로 표시하고 있는 것이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이고, 성인지 감수성과 양성평등 관점에서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시교육청은 화장실 표시를 남녀 모두 검정색으로 바꾸고, 모양을 달리해서 구분짓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 그림문자는 신설학교와 화장실개선사업을 진행중인 학교에 우선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화장실 색깔이 아이들 성평등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색이 나눠진 것은 사용자들의 빠른 구분을 위한 것이지 그로인해 남녀의 고정된 성 역할을 인식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초등학생의 경우 화장실이 급해 뛰어가는 경우도 많고 색깔을 보고 명확히 구분해서 들어가는데 같은 색으로 변경할 경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빨강, 파랑은 전세계 통용 기준이기도 하며 남녀 차이를 구분하기 위한 보편적 규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들이 화장실 구별을 잘하기 위해서는 눈에띄는 색깔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유모(42)씨는 "색깔 구분 화장실이 수십년동안 사용되면서 불편함이 있지도 않았는데 굳이 젠더 관념을 도입해서 화장실 표지판을 바꾼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성별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의식이 너무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전국 곳곳에서 화장실 색깔이 같아 벌어진 일들을 공유하면서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성인들조차 남녀화장실 표지판 색깔이 같아 무심코 잘못 찾는 바람에 여자화장실에 남자들이 들어가는 사례를 대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성인들도 헷갈려 하는데 아이들은 오죽하겠냐"라며 "혹시라도 화장실을 잘못 찾아가는 실수를 해 친구들로부터 놀림받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뿌리깊은 성별 색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학교 현장에서부터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화장실 색상 구분은 수십년간 유지돼온 성별 고정관념의 대표적 사례"라며 "흔한 성 고정관념에서부터 벗어나보고자 하는 취지로 추진하는 것이고 아이들이 이를 빨리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여성은 치마, 남성은 바지라는 통념마저 바꾸면 화장실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색상을 통일하고 남녀 구분 그림으로 아이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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