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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찬 시의원

위험유해화학물질 제조 사업장이 집중된 울산으로서는 최근 발생한 레바논 대규모 폭발사고가 '남의 일이 아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울산시의회에서 강하게 나온다. 사상자가 4,00여명에 달하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끔찍한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질산암모늄과 같은 위험물질 취급량이 전국 최고인 울산에서 이번 폭발사고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비극과 관련, 사고의 원인으로 '질산암모늄'이 지목되고 있다.
 
질산암모늄은 농업용 비료의 성분이나 효모 배양의 양분 등으로 쓰인다. 냉각제나 반도체 제조공정, 로켓 연료 등 산업용으로도 사용된다. 특히 가연성물질과의 첩촉 또는 기온 등 환경변화 발생 시 쉽게 폭발해 폭약을 만드는데도 쓰이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비료 폭탄의 원료가 질산암모늄이다. 북한에서 비료공장을 만든다고 하면 겉으로는 비료공장이지만 사실은 로켓추진체를 만드는 공장이라는 이야기도 비료(질산암모늄)의 폭발성 때문에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레바논 폭발 사고가 폭발성이 강한 화합물인 질산나트륨이 다른 발화원과 접촉으로 발생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울산에는 롯데정밀화학의 전신인 한국비료(삼성정밀화학)에서 한때 비료를 생산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위험물질 취급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화학업체가 밀집해 있다. 
 
2018년 울산항 물동량 통계에 따르면 전체 취급량이 2억200만t으로 전국 3위이고, 이 중 액체화물 처리 실적이 1억6,600만t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리하고 있다.
 
때문에 울산에서는 이와 관련 대형 사고가 끊임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울산대교 아래 '염포부두 선박 폭발사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레바논 항구 대폭발 사고와 관련해 국내 액체 화물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와 최대 석유화학 공단이 있는 울산은 고독성·고위험 화학물질을 고도의 전문성을 갖고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백운찬 시의원은 6일 울산시에 대한 서면질문에서 “고독성·고위험 화학물질을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울산에서는 레바논 항구 대폭발 사고가 먼 땅 남의 나라 일이 아니며 남의 집 불구경으로 넘기기엔 너무 불안하고 걱정할 수밖에 없는 사고"라며  “울산은 국내 액체 화물 물동량의 30%를 처리하는 울산항과 국내 최대 석유화학 공단이 있는 도시로 레바논 항구 대폭발과 같은 사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백 의원은 “울산 석유화학 공단은 크고 작은 화학물질 유출과 폭발 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상존한 곳"이라며 “지난해 9월 28일 울산 염포부두에 정박 중이던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선박 폭발 화재도 있었다"고 전했다.
 
백 의원은 “울산시는 관내에 취급하고 있는 고독성·고위험 화학물질의 보유, 입출항, 사용 및 취급 현황과 함께 현재 취급 중인 화학물질 노출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책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울산관내 질산암모늄 취급업체 수, 보관, 적재량, 물동량 등 현황 △취급 고독성·고위험화학물질의 종류와 현황 △배출량과 사용량, 노출량 감축 위한 지자체의 정책 및 취급업체 관리감독 실태 △고독성·고위험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노동자현황, 이들에 고독성·고위험화학물질에 대한 정보제공 및 건강검진 등의 근로감독 실태 △고독성·고위험화학물질관리센터 및 고독성·고위험화학물질 취급업체 공제조합 설립에 대한 입장을 질의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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