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풍 북상, 철저 대비로 피해 없도록 해야
[사설] 태풍 북상, 철저 대비로 피해 없도록 해야
  • 울산신문
  • 2020.08.0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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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긴 장마와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태풍까지 올라온다는 소식이다. 올해 장마는 유난히 큰 피해를 남겼다. 올해 장마 기간 전국적으로는 집중호우로 모두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아직 태풍도 오지 않았는데 작년 한 해 풍수해 인명피해 17명(잠정)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1년 호우와 태풍으로 78명이 사망·실종된 이후 9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47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번에 올라오는 태풍으로 풍수해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 중이라고 밝혔다. 예상 경로대로 북상한다면 오늘 오후 경남 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울산지역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태풍의 개수와 위력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이전 사례를 보면 태풍은 장맛비보다 큰 피해를 몰고 온 적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태풍 '곤파스'가 상륙했던 2010년에는 7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볼라벤'이 강타한 2012년에는 14명, 2016년 '차바' 때는 6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차바는 울산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 태풍이다.

이번 장마기간 동안 울산은 비교적 큰 피해 없이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태풍이 직접 울산을 거쳐간다고 한다. 울산의 경우 태풍에 대한 아픈 기억이 많다. 문제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울산이 당장 오늘 오전부터 태풍의 간접 반경에 들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당장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태풍이 울산을 관통하면 지난해 두차례에 이어 또다시 태풍의 위험지대에 놓이게 된다.
이번 태풍의 경우 제주도와 남해안은 매우 강한 비와 순간 최고 풍속이 초속 30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방향에 따라 우리나라에 폭우나 강풍, 풍랑에 따른 막심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울산의 경우 지난 2016년 차바의 내습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울산의 기상상황이 예전과 달라지고 있고 대비책도 다양하게 제시됐지만 최근 몇년동안의 기후변화는 이 같은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미 한번 큰 피해를 겪은 상황에서 다시 태풍이 올라온다니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철저한 대비가 시급하다.

최근 한반도의 기후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여름의 경우 사상최고의 폭염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울산지역의 여름 기후는 이상기후의 전형이었다. 20년 만의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가 하면 연일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열대야 일수도 크게 늘어났다. 기후 변화는 해마다 체감지수가 민감할 정도로 우리 일상의 문제가 됐다. 이는 해마다 기온이 오르고 있고, 그에 따른 국지성 호우, 폭설 등이 동반되기 때문에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울산지역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른 대책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각종 재난·재해나 물 관리 문제 등 선제적인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태풍이 오면 가슴을 졸이고 비켜가기를 기다리는 수준의 대책은 이제 버려야 한다.

울산지역의 경우 산업화 이후 무분별한 난개발이 곳곳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울산시의 관리대상으로 지정된 급경사지만 260곳이 넘는다. 재난과 관련한 대응시스템이나 경고방송, 주민대피 등은 미리미리 점검해야 한다. 재해나 재난사고는 미리미리 대비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선제적 대응만이 확실한 방법이다.
앞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 재해가 점점 잦아지고 집중호우가 더 강력해지고 있는 만큼 지방하천 안전 설계빈도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울산지역의 경우 도심주변 20여 개 공사장에서 대규모 도로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 곳은 집중호우로 인한 지반과 토사, 임시 시설물 등의 붕괴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현재 울산에서 추진되고 있는 도로는 국가시행 사업만 해도 함양~울산고속도로와 국도7호선(웅상~무거) 확장공사, 국도7호선(청량~옥동) 단절구간 개설 공사, 국지도69호선(청도~운문터널) 개량공사 등 5개 공사에 달한다.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태풍 때마다 울산은 태화강 범람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차바 때는 태화강이 범람위기를 겪거나 범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문제는 이같은 불안한 재해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갈수록 잦은 기상이변은 이제 이변이 아니라 일상화되는 느낌이다. 보다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한 이유다. 한번 무너지면 회복까지 엄청난 자산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능한 철저한 대비책을 만들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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