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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실려 왔던 고 작은 꽃 한 포기/눈 맞춘 여름 한 철 남겨두고 떠나가네/장독대 돌 틈에 뿌린, 씨앗 같은 안부 같은"(류현서 시 '채송화' 전문)

 류현서 시인이 두 번째 시조집 '태화강을 거닐며'(도서출판 목언예원)를 펴냈다. 책은 파트1 '나를 버려 나를 얻는'을 시작으로 '꿈, 용트림하다' '긴 소풍' '복사꽃의 말' '외나무다리 걷기'로 구성했다. 각 파트마다 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감각적인 시조 '반딧불' '공원묘원' '모오리돌' 등 총 70여 편을 수록했다.

 정수자 시인은 작품해설에서 "시조를 쓴다는 것은 간소함과 여백을 즐길 줄 안다는 것이다. 특히 압축과 절제를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단수는 애초의 발상과 말들을 덜어내는 남다른 고역도 즐겨야 한다"며 "류 시인은 담담히 풀어가는 표현들로 무관했던 고요를 툭 건드리듯, 잔잔한 성찰이나 깨달음 같은 것을 시행 안팎에 펼쳐놓는다"고 평했다.

 류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시, 그대에게 가는 길 그대 향해 걷는 길이 내 안의 나를 찾는 길. 고통 없이 싹이 틀까. 바람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책으로 묶을 때마다 숨겨 놓은 속마음을. 낱낱이 세상에 드러내 놓는 것 같아 쑥스럽기도 하다"고 시조집을 펴낸 소감을 밝혔다.

 류현서 시인은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수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수필)에 당선됐다. 울산문학 신인상(시조), 월간문학 신인상(시조), 포항스틸에세이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펴낸 책으로는 수필집 '지워지지 않는 무늬' '물미장', 시조집 '흘림체로 읽는 바다' 등이 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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