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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조짐이다. 울산에서 지역 감염에 의한 첫 중학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지난 13일 후 확진자 5명이 추가됐다. 이들 중 3명은 해외 입국자이지만, 2명은 국내 감염이고, 특히 40대 후반 남성인 울산 67번째 확진자는 중학생 조카를 감염시킨 61번 접촉자인 것으로 밝혀져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다행히 61번과 62번 확진자와 접촉한 160여 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에선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잠복기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울산에서도 지역사회감염자가 다시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지역내 주요 사업장들도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울산지역 소재 주요 대기업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 직원에게 23일까지 전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해외 트레이더나 회사 내 시스템에 접속해야 업무를 할 수 있는 재무 관련 직원 등 필수 직종 근무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 대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자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한 바 있다. 전 직원 재택근무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아이가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직원은 계속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했다. 

지난주까지 17일간의 휴가를 마무리하는 현대중공업은 이번주부터 각 부서·팀별로 전원 체온을 측정해서 고열이 있을 경우 신고하라는 지침을 전 임직원에게 문자메시지로 전달했다. 또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하고, 발열이나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출근하지 말 것을 강력히 당부하는 등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함께 타지역 출장 금지 등 대응책들을 다시 시행할지 여부도 논의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코로나 19가 수도권에서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역의 n차 감염 위험이 높아지자 행정조치 11호를 발령했다. 송철호 시장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종교시설과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코로나19 자진검사를 받으라"고 명령했다.

송 시장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라며 "8월 7일부터 13일 사이 서울시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8월 1일부터 8월 12일 사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우리제일교회 방문자, 그리고 8월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울산시는 이날 발령된 행정조치 제11호를 위반해 적발되면 300만원 이하 벌금과 발생된 피해와 손해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이다. 

지금은 위중한 상황이다. 문제는 폭염 상황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들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시늉만 낸 착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 위기에 있지만 더위와 함께 느슨해진 방역 의식이 재확산 우려를 높이는 상황이다. 

울산의 경우 대규모 공단이 위치해 있어 언제든 집단 감염의 발생이 가능하다는 걱정이 도사리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울산공단의 기업체들은 대구·경북 집단감염 발생 이후 사업장의 최우선 순위를 코로나19 방역에 두고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방역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의식이 유지돼야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을 수 있다. 지금부터 10여일 정도는 폭염이 막바지에 이르는 등 방역에 어려움이 따르는 시기다. 

한동안 코로나19가 생활속에 무의미해져 방역에 느슨해진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억압된 생활에서 벗어나고픈 시민들이 느슨한 방역과 의식으로 방역지침을 어기는 경우도 잦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방역에 이완된 자세를 보일 경우 또다시 코로나19 창궐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다중집합시설이나 종교시설에서 최근 코로나 확산이 이어지는 것은 중요한 본보기다.

이 같은 감염확산이 지역사회로까지 비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답이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에서도 시설의 방역이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모임 인원수 조정 등 기본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는 지역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제 누구도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의 안전은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그동안 불편하다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나 손씻기를 게을리했다면 이제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느슨해진 생활 속 거리두기도 다잡아야 한다. 안전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님을 명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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