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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리더십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는 코로나19 대응 능력에 따라 저마다 엇갈리고 있다.
 
이런 기류는 지역 자치단체나 기관이라고 다르지 않다. 단체장이나 기관장들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리더십을 발휘, 감염병과의 전면전에 임하고 있다. 
 
특히 선거를 통해 주민 선택을 받는 선출직이 그 전쟁에서 '승장'이라는 타이틀을 따낸다면, 앞으로 행보에 크나큰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그동안 울산교육청의 코로나19 대응은 '눈에 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교육청 중에서는 최초로 학생들에게 교육재난지원금으로 10만원을 지급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차질 없는 원격수업 체계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도 하고 있다. 가족을 통해 감염된 초등학생 확진자가 1명 발생했지만, 추가 확산 없이 상황을 유지 중인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래서 24일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진행한 기자회견에 큰 아쉬움이 남는다.
 
노 교육감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에 따른 조치사항을 발표하겠다며 취재진을 불러 모았다. 교육청 프레스센터에는 취재진과 관계 공무원 등 50여명이 들어섰고, 당연히 사람 간 간격 유지는 지켜지기 어려웠다.
 
특히 교육감이 읽어내린 기자회견문에서는 취재진이 굳이 모여서 들어야 할 만한 내용을 찾기 어려웠다. 교육청 차원에서는 고심하고 엄선한 정책이겠지만,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거리 두기를 강조하는 기자회견에서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은 점은 아이러니다.
 
무엇보다 원활한 원격수업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교육청이 굳이 기자회견은 '대면'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효과적인 언론 홍보를 노린 것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온택트(온라인+언택트)' 기자회견으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노 교육감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솔선수범 하는 자세로 온라인 기자회견을 했다면 더 찬사를 받았을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도권이나 정부 주요 부처가 대면 기자회견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수십명이 집결한 기자회견장을 방문한 경험은 썩 좋지 않은 기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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