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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매캐한 냄새 등의 악취가 울산 전역의 절반 가량을 뒤덮어 오전 한 때 민원이 빗발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특히 남구·울주군 등 관할청은 민원 폭격을 맞아 관계 기관들이 긴급 현장 점검을 벌이는 등 사태가 벌어졌다. 악취는 지역 공장에서 화학물질이 일부 누출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 5개 구·군 등에 따르면 이날 10시 5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남구 신정동, 야음동 일대를 중심으로 대현동, 달동, 삼산동까지 화학, 농약, 가스 등 냄새가 난다며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등 50여 건의 집단 불편 전화가 이어졌다.
남구 소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도 입주자들로부터 이 같은 민원이 다발적으로 접수됐으며 경찰, 소방에서도 관련 내용의 문의 전화가 수십 건 왔다.
울주군에서도 10시20분부터 10여 건의 민원이 들어왔으며, 중구에서는 소수의 신고를 받았다. 북·동구는 접수된 민원이 한 건도 없었다.

민원이 빗발친 남구 등은 악취의 원인을 찾기 위해 신고가 들어온 일대를 이동식 악취 포집기를 활용해 현장 점검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 같은 사태에 울산시, 남구, 울주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인근 남구석유화학단지, 온산국가산업단지 등까지 조사 범위를 넓혀 조사해보니 공정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된 것을 파악했다.
오전 10시~10시 30분께 이수화학 온산공장에서 공정 변경을 위해 플랜지를 제거한 후 펌프를 정비하던 중 남아 있는 10ℓ의 옥텐 약품이 외부로 흘러나간 것이다. 누출된 약품은 이수화학 내 악취 센서에 의해 적발됐으며, 오전 11시께 처리됐다.

또 오전 10시 대한유화 울산공장에서도 공정 중 일부 노르말 헥산이 누출됐다.
울주군은 옥텐은 고분자 분자량 조절제로, 군 내에서도 학남리 부근에서만 악취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수화학 누출사고가 10km가량 떨어진 대현동 등 남구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남구는 노르말 헥산은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물질이고, 악취 민원이 발생했던 시간대와 맞지 않다고 여겨, 이수화학에서 발생한 악취가 바람을 타고 남구까지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단순히 공단의 만연한 악취가 여름철 해풍을 타고 오기에는 동시다발적으로 넓은 범위에서 악취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에 공장 내에서 화학 물질이 누출된 것이 원인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 공장에서 악취 샘플링을 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은 추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등을 보유한 울산은 매년 여름철 악취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2017년 637건, 2018년 735건, 지난해 805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계절별 악취 민원은 봄(3∼5월) 160건, 여름(6∼8월) 351건, 가을(9∼11월) 224건, 겨울(12∼2월) 70건으로, 여름이 43.6%를 차지했다. 2018년과 2017년도 여름에 민원이 43% 이상 접수됐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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